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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버넘, 영국 총리 취임…첫 시험대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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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7.20 21: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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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59대 총리로 취임…브렉시트 이후 6번째
내치·경제에 집중…외교는 중량급 장관에 위임 전망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직접 풀어야 할 과제
트럼프, 새 영국 정부에 에너지 정책 압박 시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버넘 총리는 취임과 동시에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이라는 국내 과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포함해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을 떠안게 됐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사진=AFP)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사진=AFP)
그는 지난 17일 노동당 특별 당 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며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총선 없이도 의회 과반 다수당 대표 교체만으로도 총리를 바꿀 수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로는 6번째 총리다. 취임 연설에서 그는 “10년 동안 6번째 총리가 된 사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정치,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제 회복과 공공서비스 개선,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약속했다. 버넘 총리는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우선 내치에 둘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취임 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맨체스터에서 제2총리실을 설치하고 지방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외교는 중량감 있는 외무장관에게 상당 부분 위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 내무장관 이베트 쿠퍼를 비롯해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 전 외무장관, 존 힐리 전 국방장관 등이 외무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새 정부의 외교 기조는 당분간 전임 정부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견제, 유럽 국가들과의 안보·경제 협력을 이어가되 유럽연합(EU) 재가입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버넘 총리가 직접 풀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노동당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대응 방식에선 전임 총리와 약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넘 총리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런 친화력은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시작되면 감정적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버넘 총리 취임 전날 북해 석유·가스 개발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새 영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압박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북해 유전은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며 “영국은 노르웨이산 석유 수입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넘 총리는 노동당이 2024년 총선 공약으로 내건 ‘북해 신규 석유·가스 개발 허가 중단’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영국 언론에서는 그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장 등을 이유로 신규 개발 허가 정책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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