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 웃는 푸틴…러 하루 최대 2200억원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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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13 15:03:59

FT, 산업데이터 등 자체 분석
러, 이달 최대 6.7조원 추가 재정 수입 예상
“중동 상황 얼마나 지속되나에 달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전쟁 자금을 불려주는 등 러시아가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산업 데이터와 여러 분석가의 평가를 바탕으로 자체 계산한 결과 러시아가 원유 판매로 하루 최대 1억 5000만달러(약 2200억원)의 추가 재정 수입을 얻고 있다고 추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러시아 우랄 원유의 1·2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52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인도와 중국에서 러시아 원유 수요가 증가했다. FT는 이로 인해 러시아 우랄스 원유 가격이 이달 평균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치솟아 이란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러시아가 원유 수출로 약 13억~19억달러(약 1조 9000억~2조 8000억원)의 누적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 가격 수준이 유지된다면 러시아 정부는 3월 말까지 총 33억~45억달러(약 4조 9000억~6조 7000억원)의 추가 재정 수입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FT는 전했다.

이란 사태 발생 전까지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미국의 제재로 인도에 대한 석유 수출이 막혀 재정난을 겪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에 따르면 올해 2월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은 11.4% 감소해 하루 660만 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러시아의 상황을 바꿔놨다. 선박 추적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상당량의 러시아 원유화물이 해상에 있으며, 그 대부분이 인도양을 거쳐 인도 항구로 이동 중이다. 11일 기준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하루 150만 배럴로, 지난달 초보다 약 50% 증가했다.

키이우 경제대학의 에너지·기후 연구 책임자인 보리스 도도노우는 “현재의 높은 유가는 러시아가 이번 분기 예산 목표를 맞추고 일부 자금을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은 중동 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은 중동 산유국들이 수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일 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가격 현실로 이동하고 있다”며 유럽에 대한 에너지 수출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케이플러의 수미트 리톨리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선적 일정과 시장 정보, 화물 이동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번 달 러시아 원유의 인도 도착 물량은 하루 약 200만 배럴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정부는 제재 대상이던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의 판매를 일시 허용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오전 0시 1분 이전 선박에 이미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을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30일간 라이선스(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11일 자정까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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