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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말이 안돼"...李대통령, 바나나 값 오른 이유 듣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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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5.09.30 18:55: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바나나 값은 도대체 왜 오르냐”며 “정부 통제 역량의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물가 동향 및 대책 추진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당시 국무회의에서 “사과값이 오르면 왜 바나나나 토마토값도 오르느냐”며 농산물 유통 구조를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과일은 대체 소비 관계가 있어서 어느 하나의 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것들의 소비가 튀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부는 유통 구조상의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바나나는 수입 규제 품목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도 아니잖나. 우리나라에 대체 수요가 확 늘어난다고, 공급 물량이 부족하지 않지 않나. 공급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게 바나나인데 값은 도대체 왜 오르냐”고 질문했다.

송 장관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과일 수입하려는 걸 다 알고 있고, 수입할 때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럼 필리핀에서 바나나 수출할 때 일본에는 500원에 팔고 한국에 700원에 팔고 그런다는 거냐?”고 다시 물었다.

“그럴 수도 있다”는 송 장관 말에 이 대통령은 “에이, 그런 건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 장관은 다급히 “근데 대통령님”이라며 “저희가 수입 유통 구조도 들여다보고는 있는데, 2023년 12월부터 시점을 고려해야 될 게 환율 문제도 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사실 지금 발표는 개방도가 되게 낮다고 하지만, 실은 우리처럼 수입 많이 하는 나라가 없다. 수입할 때 영향을 받는 게 환율이다. 이때부터 환율이 굉장히 높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이렇게 벌어져요?”라면서 “제가 추측하는 이유는, 과학적으로 분석된 건 아닌데 정부 통제 역량의 상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작동하지 않은 측면이 강한 거 같다”며 “물가라는 게 사실 담합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의 유통망을 특정 몇 개 회사가 독과점 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보다 (물가가) 1.5배 높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고 그중에 특히 식료품, 생활용품 가격만 유난히 높다는 게 이상하다”며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고 지도하고 개입하면 상당 정도는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예를 들면 지금 같은 경우 우리가 할당 관세를 주면서 수입해올 때 소비자 가격 인하하고 연결되는지 끝까지 추적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그 부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의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더 오른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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