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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집 TV·로청 침투?…커지는 스마트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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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14 15: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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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연내 AI 자율 복제·확산 가능성"
보안 취약 IoT 기기, 사이버 공격 거점 우려
佛 슈퍼마켓 700곳 냉장설비 해킹…현실 피해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이 TV·냉장고·오븐·로봇청소기·홈캠 등 인터넷에 연결된 가정용 스마트 가전에 침투해 스스로 복제·확산하는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마트 가전이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해커들이 AI를 실행하고 다른 기기로 공격을 확산시키는 거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 AI 업체 앤스로픽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 소형 AI 모델이 올해 말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스스로 복제·확산하는 이른바 ‘AI 웜(Worm)’ 능력을 갖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앤스로픽 연구진은 저가형 안드로이드 TV 기기 15대를 연결해 매개변수 260억개 규모의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처리 속도는 느렸지만 고가 AI 칩 없이도 여러 소형 기기를 결합해 대형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 냉동식품 코너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비어 있다. 냉장고에는 '우리 매장이 해킹당했고, 냉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 냉동식품 코너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비어 있다. 냉장고에는 '우리 매장이 해킹당했고, 냉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다. AI 웜은 네트워크에서 침입 가능한 기기를 찾아 자신의 AI 모델을 복제하고 실행한 뒤 다른 기기로 확산하는 형태의 사이버 공격으로, 앤스로픽은 기술 발전에 따라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존 악성코드도 스스로 확산할 수 있지만 AI 모델은 낯선 운영체제(OS)나 기기의 특성을 파악하고 실행 방법을 찾아내는 등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여러 기기에 분산된 AI 악성 프로그램은 중앙 서버를 차단하는 방식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앤스로픽은 지적했다.

이러한 위험은 가정용 스마트기기의 인터넷 연결이 확대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보안 카메라와 영상 초인종, 스마트 도어록, 온도조절기, 난방 시스템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등도 원격으로 작동 상태를 확인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즉, 보안이 취약하면 해커들이 카메라 영상을 들여다보거나 기기 설정을 바꾸고 다른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에 연결된 설비의 보안 취약점은 현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전일 프랑스에서는 까르푸와 모노프리, 앵테르마르셰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의 냉장·냉동 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가 최대 50도까지 상승했다. 약 700곳의 슈퍼마켓이 영향을 받았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육류와 냉동식품이 상해 대량 폐기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스마트기기의 보안을 위해 기본 비밀번호 변경, 이중 인증(2FA) 활성화,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보안 지원이 종료된 기기의 교체 등을 권고했다. 불필요한 외부 인터넷 연결을 줄여 해커들의 침입 경로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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