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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기대했는데…기록 세운 지 한달만에 '우울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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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25.09.30 19:02:45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1년 반만에 최대 감소폭
늦은 추석·신제품 출시 부재 영향
"1차 소비쿠폰, 한 달새 전액 사용한 영향으로 보여"
생산은 보합…설비투자 1.1% 감소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송주오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시내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쿠폰 사용가능 업소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지표들이 보합 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말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5개월 만의 ‘트리플 증가’ 기록을 세운 지 한달만이다. 특히 소비가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소비쿠폰의 효과 지속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3.9%),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었다.

음식료품 판매는 5.6% 감소했다. 7월 말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의 여파로 외식 소비가 늘면서 식료품 구매가 줄은 걸로 보인다.

가전제품은 전달보다 13.8% 감소했다. 이는 7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시작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선착순으로 환급 행사가 이뤄지면서 7월 선구매 수요가 많았단 의미다. 갤럭시 폴드7 등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도 7월에 이뤄지면서 8월에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 소비도 13.6%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는 5년 만에 10월에 추석명절이 있다 보니 늦은 추석으로 인해 추석의 소비 수요가 8월에서 9월로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을 조기에 전액 사용해 효과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7월 소비판매 증가는 소비쿠폰의 영향이 컸다”면서 “소비쿠폰은 11월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모두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2차 소비쿠폰이 지급된데다 다음달엔 추석 황금연휴가 있어 9월 소매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심의관은 “9월 2차 소비쿠폰 지급도 있고, 10월 추석과 관련된 소비 등을 고려하면 9월에는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지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4.5(2020년=100)로 전달과 같았다. 산업생산은 지난 4∼5월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6∼7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보합세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호조(21.2%) 등에 힘입어 2.4% 늘었다. 자동차 생산은 2020년 6월(23%)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달에 부분파업 영향으로 생산이 7.2%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6.1% 급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공공행정 부문은 1.1% 각각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동행·선행종합지수의 동반 상승은 올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경기 회복 모멘텀을 떠받치기 위해 재정 7조원 추가 집행 등 내수보강에 나선단 방침이다. 2차 소비쿠폰 지급에 이어 10월 말~11월 초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동행축제 등을 통합한 대규모 합동 할인 축제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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