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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넘어 아프리카까지…중국車, 현지생산으로 신흥시장 '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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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7.22 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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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닛산 남아공 공장 인수…아프리카 생산·수출 거점 확보
지커, 말레이시아 판매망 18곳 확대…프리미엄 전기차 공략
관세 피해 현지화 속도…공급망 넓히며 글로벌 영향력 확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과 유럽의 통상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동남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현지 생산과 판매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생산기지와 부품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BYD의 차량 발표 행사장에서 ‘BYD 돌핀 서프’ 가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BYD의 차량 발표 행사장에서 ‘BYD 돌핀 서프’ 가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체리자동차다. 체리는 일본 닛산이 매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아공 내수는 물론 아프리카 전역으로 차량을 공급하는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동남아 시장 공략도 한층 공격적이다.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말레이시아 판매 거점을 최근 18곳까지 확대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판매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함께 확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태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기존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헝가리와 스페인, 모로코 등 유럽 인접 지역으로도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국의 원산지 규제에도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업체들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현지 생산과 판매망 확장 속도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지 생산 효과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BYD ‘아토3’가 현지 생산 이후 판매가격이 약 40% 가까이 낮아졌고,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주요 전기차 가격이 크게 인하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는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윤선호 한국자동차연구원 기술정책실 책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는 완성차 판매량 증가에 그치지 않고 로봇 등 미래산업 공급망 재편과 산업구조 변화까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차 핵심 역량이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관련 공급망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계 브랜드는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향후 현지 산업 육성과 데이터 주권, 투자 요건 등을 얼마나 충족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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