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된 RWA를 온체인에서 실제 담보와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정확한 가격 정보와 리스크 평가, 그리고 필요할 때 즉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르친 카즈미에르차크 레드스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6'에서 '검증 가능한 데이터: RWA를 위한 필수 인프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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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블록체인 오라클인 레드스톤(RedStone)과 최대 규모의 디파이(DeFi) 평가 플랫폼인 크레도라(Credora)에서 전략 및 시장 진출을 총괄하고 있다. 레드스톤은 고객 수(200개 이상의 B2B 고객)와 확보된 총 자산 가치(100억달러 이상) 기준으로 전 세계 상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실물자산을 위한 누락된 인프라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라며 “토큰화된 실물자산 전략과 관련된 리스크를 평가하는 리스크 등급, 온체인 디지털 자산 결제 솔루션을 제공해 기간 불일치와 기간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에 종사해 왔으며, 레드스톤을 '블록체인 분야의 오라클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밖에서 발생한 가격과 자산 관련 정보를 온체인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온체인 거래가 즉시 결제되는 반면 전통적인 금융 세계에서는 항상 시차가 존재한다”며 “이러한 리스크가 RWA 시장에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RWA 시장, 18개월 새 6배 성장…“이제 활용 단계”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현재 RWA 시장 규모는 약 380억달러(약 51조원)"라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50억달러(약 412조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수치를 두고 “토큰 발행과 매수 단계의 문제가 해결됐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해당 자산을 온체인에서 인출하고 활용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단계는 아직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유동성의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8개월 동안 시장은 6배 성장했다”며 “현재 우리는 400만~500만명에 이르는 보유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30일 동안에만 60%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현재 온체인에 올라온 주요 자산군으로는 미국 국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사모신용, 원자재, 회사채, 미국 외 국가의 국채, 기관 대체펀드 등이 뒤따른다는 설명이다.
발행사 역시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블랙록, 인베스코, 프랭클린템플턴, 아폴로, 해밀턴 레인, 뉴욕라이프, 반에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레드스톤은 이들 모두를 위한 데이터 피드를 지원한다"며 "순자산가치(NAV)와 준비금 증명이 그들이 확장하고자 하는 블록체인에서 정확한 가격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장은 여전히 ‘이동’보다는 ‘할당’에 머물러 있다는 게 카즈미에르차크의 진단이다.
그는 “평균 전송 금액은 약 1000만달러(약 135억원)며 주로 이동보다는 할당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돈을 보내면 온체인에서 토큰을 받지만 그 이후에는 그냥 그 상태로 머물러 있고 온체인에서 유동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대출 시장에서 생산적인 담보로 활용하고 글로벌 결제에 이용하는 것이 핵심 해결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격과 보장된 회수 경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일 가격 오류, 온체인 대출시장 흔들 수 있어”
RWA 시장에서 가격 데이터의 신뢰성이 중요한 이유는 전통적 가상자산 시장과 가격 형성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가상자산 세계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과 같은 여러 거래소 뿐만 아니라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업비트, 비트스탬프 등 다양한 거래소에서 가격이 생성된다”며 “사람들이 자산을 거래함으로써 실제 가격이 이러한 거래소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큰화된 RWA는 하나의 가격 소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토큰화된 실물자산의 경우 보통 단일 소스를 갖게 된다”며 “펀드 관리자가 될 수도 있고 오프체인 수탁기관이나 마켓메이커(시장조성자)가 될 수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24시간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NAV를 전달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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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저희 오라클이 정보를 수신해 온체인 대출시장의 리스크 엔진에 전달한다”며 “이를 통해 모포, 스파크, 카미노, 플루이드 등 여러 프로토콜에서 정확한 청산과 건전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레드스톤은 시큐리타이즈와 공동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단일 소스 오라클(TSSO)’이라는 표준을 개발했다.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전통적 실물자산(RWA) 및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발행·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증권 및 RWA 토큰화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각 NAV 업데이트는 서명되고 타임스탬프(문서나 디지털 파일이 생성되거나 수정된 시각을 나타내는 기록)가 찍히며 이전 업데이트와 해시 체인으로 연결된다”며 “단일 소스 데이터의 온체인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표준은 시큐리타이즈 뿐 아니라 센트리퓨지, 리베라, DGFT 등 토큰화 플랫폼 생태계에서 제공되는 NAV 피드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한 3개 블록체인에서 6개 자산운용사 펀드가 활용하고 있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단순한 입력 실수나 펀드 관리자의 회계 오류로 단 한 번의 가격 책정 실수가 발생해 온체인 가격이 무너지고 불필요한 청산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잘못됐다면 해당 자산을 담보로 한 모든 대출이 잘못된다”며 “전통금융에서 블룸버그를 거래 상대방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러한 정보를 온체인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 중요…NAV 업데이트 늦으면 부실채권 위험”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기관투자자가 RW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오라클 시장 역시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시장에 오라클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5곳에서 7곳, 혹은 10곳 정도를 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기관용 사용 사례로 진입하면서 시장은 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즈미에르차크는 최근 카오스 랩스와 스위치보드가 운영을 종료한 사례를 언급하며 “계속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고객들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금융기관들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서울에서 대다수의 대형 토큰증권 발행사와 신한, 한화, 교보, 하나, 메리츠를 비롯한 많은 자산운용사들과 미팅(회의)을 했다”며 “이들에게 데이터 제공업체가 유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측면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은 꽤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첫 번째 조건은 '보안과 신뢰성'이다. 이 회사들은 가동 시간 측면에서 단 한 번도 문제가 없었던 파트너와 협력하기를 원한다. 레드스톤은 이미 6년 이상 운영돼 왔으며 단 한 번의 문제도 없었다는 게 카즈미에르차크의 설명이다.
두 번째 조건은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이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이들은 오늘 선택하는 파트너들이 10년 후에도 존재하고 자신들과 함께 성장할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레드스톤은 지속적으로 실적 기록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으로는 '청산 지연'과 '부실채권'이 꼽혔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NAV가 오래 돼 온체인에서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면 프로토콜 내에서 청산 지연과 부실채권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장 신용자산을 예로 들며 “담보가치가 100만달러였다가 헤어컷(부실 금융자산의 순자산 가치를 현실화)을 통해 80만달러로 낮아졌는데 오라클이 2~3일 동안 업데이트되지 않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반드시 상환하지 않고도 대출시장 생태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이는 모포나 카미노처럼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온체인 프로토콜이 담보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무담보 대출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는 결국 다시 부실채권으로 이어진다.
레드스톤은 이에 대응해 RWA의 NAV를 자산별 필요한 주기에 맞춰 전달하는 푸시·풀 모델을 구축했다. 여기에 D에서 A까지 위험등급을 제공하는 ‘크레도라’ 등급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카즈미에르차크 COO는 “금융기관과 자산 배분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위험 대비 보상 곡선을 결정할 수 있도록 D에서 A 사이의 등급을 제공한다”며 “현재 200개 프로토콜과 110개 체인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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