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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도인이 줄어든 과거와 비교하면 장기보유자의 매도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서울 전체 매도인은 9만 446명으로 2020년(12만 1733명)보다 25.7% 감소했지만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오히려 12.9% 증가했다. 전체 매도인 중 장기보유자 비중도 지난해 18.91%에서 올해 22.30%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년 넘게 보유한 집을 판 사람이 크게 늘었다. 보유기간이 20년을 초과한 매도인은 지난해 8222명에서 올해 1만 1456명으로 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15년 초과~20년 이하 매도인은 7272명에서 8717명으로 19.9% 늘었다. 반면 5년 이하로 주택을 보유한 사람 중 집을 판 사람은 2만 2342명에서 1년 만에 1만 6793명으로 24.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5년 이하 보유 매도인이 더 많았지만 올해는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이 이를 앞지른 것이다.
장기보유자의 매도 증가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25개 자치구 중 20곳에서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이 지난해보다 늘었고 이 가운데 15곳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노원구다. 노원구의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지난해 959명에서 올해 1930명으로 101.3% 급증했다. 매도인 수와 전년 대비 증가 인원, 증가율 모두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강서구도 659명에서 1193명으로 81.0% 늘었고 구로구는 728명에서 1127명으로 54.8% 증가했다. 관악구와 성북구 역시 각각 66.3%, 65.1% 늘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전체 매도인이 줄어드는 가운데 장기보유자의 매도가 늘었다. 강남3구 전체 매도인은 지난해 1만 4544명에서 올해 1만 3684명으로 5.9% 감소했지만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3613명에서 3764명으로 4.2% 증가했다. 장기보유 매도인 비중도 24.84%에서 27.51%로 높아졌다. 인원과 비중 모두 역대 최대다.
다만 자치구별 흐름은 달랐다. 송파구의 장기보유 매도인은 지난해 1361명에서 올해 1658명으로 21.8% 늘었지만 강남구는 1306명에서 1170명으로 10.4%, 서초구는 946명에서 936명으로 1.1% 줄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체 매도인 감소폭이 더 커 장기보유자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강남구의 장기보유 매도인 비중은 29.9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장기보유 매도인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올해 잇따른 부동산 세제 변화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했고, 이에 앞서서는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서울의 15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4월 2564명으로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2117명)보다 21.1% 늘어난 수치다.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는 “연초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압박이 있었다. 좋은 것 하나만 남기는 절세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강남 3구나 한강벨트에 집이 있는 다주택자들이 장기간 보유한 주택 중 상대적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에 있는 집을 먼저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주택부터 처분하고 거주용 1주택 중심으로 보유 자산을 재편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하고 보유기간보다 실제 거주기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공제체계를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도 추진키로 하면서 장기보유자들의 세 부담 증가 우려가 커졌다.
실제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 3구의 20년 초과 보유 매도인은 7월 241명에서 8월 267명, 9월 280명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윤 평론가는 “강남 3구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보고 현금 자산이 부족한 고령자들이 이참에 집을 정리하자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에 집 한 채를 장기 보유한 사람도 갈아타기 위해 매도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매도세는 일부 주택을 정리하는 움직임에 더 가깝다”고 분석했다.
고가주택을 오랫동안 보유한 집주인들이 향후 세 부담 증가를 우려해 매도 시기를 앞당기거나 주거 규모를 줄이는 갈아타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절세를 위한 갈아타기 전략”이라며 “양도세나 종부세 부담이 커진 고령자 등 초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이 기회를 활용해 주거 다운사이징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거주 중심으로 세제가 바뀌면서 절세를 위한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은 세제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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