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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재점화…브렌트 90.93달러, 6월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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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7.20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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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한 달여 만에 배럴당 9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지난달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을 다시 흔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6시 2분 기준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2% 급등한 배럴당 90.8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3.10% 오른 배럴당 85.0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20일 장중 거래에서는 브렌트유가 90.87~90.93달러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보다 3%대 초중반 상승폭을 유지했고, WTI 역시 84.84~85.76달러 선까지 오르며 6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주에만 각각 15.9~16%, 15.5% 급등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상승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재점화다. 미국이 이란을 9일 연속 공습하는 가운데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미국 우방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으로 맞서면서, 지난달 17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한때 회복됐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도 다시 불안정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은 더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으로 군용기 배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과 독일의 F-35·F-16 전투기가 이스라엘로 전진 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한 상태이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상당수가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국제유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 강도 등을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쿠웨이트 아마디 지역의 석유 시설 인근에서 관련 정황이 포착되는 등, 걸프 지역 전반으로 공급 불안이 번질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투자은행 ING는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중동 긴장이 공급 리스크를 크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군사적 충돌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걸프 지역 전반으로 공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향후 수일에서 수주 동안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에 추가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가격 문제를 넘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각국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도 지난달 중순 미·이란 공습이 처음 격화됐을 당시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바 있는데, 이번 재점화로 비슷한 여파가 재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실제 물류 차질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번 유가 급등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 상승으로 굳어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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