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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나르고 바쁘다 바빠”…K뷰티 열풍에 생산·물류 ‘확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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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I 2026.09.17 15: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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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화장품 수출 13.1억달러 ‘역대 최대’ 속 투자 확산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 잇단 시설 증설
아모레, AI로 생산 효율화…에이피알, 디바이스 자체 생산
실리콘투, 대형 물류거점 확보 등 밸류체인 전반 ‘확장’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해외에서 K뷰티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물류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외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수천억원을 들여 생산능력(CAPA)을 늘리는 가운데 브랜드사는 인공지능(AI)·자동화를 활용한 생산 효율화에 나섰다. 글로벌 뷰티제품 유통업체도 물류센터를 확대하는 등 K뷰티 수요 증가가 산업 밸류체인 전반의 투자로 번지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 및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3억1000만달러(약 1조79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2.1% 증가하며 역대 8월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도 96억3700만달러(약 13조1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2% 늘어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제품을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ODM 업체들이 가장 먼저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9일 충북 청주 오창 생산기지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도 2028년까지 세종 전의산업단지에 1733억원을 투입해 기초화장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코스맥스는 605억원을 들여 평택 1공장의 스킨케어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늘어난 K뷰티 주문은 ODM 업체의 실적과 공장 가동률에서도 확인된다. 코스맥스의 국내 법인 매출은 2023년 대비 지난해 44% 증가했고 올해 2분기에는 한국 법인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수년간 국내 공장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고객사의 글로벌향 물량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증설하고 있다”며 “평택 1공장 증축과 평택 3공장 신설, 화성공장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해외에서도 생산시설을 늘려 현재 연간 약 35억개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올해 말 38억개, 내년 상반기 40억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 장면.(사진=한국콜마)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제조 장면.(사진=한국콜마)
국내 브랜드사들은 직접 공장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생산시설의 효율을 높이거나 ODM·OEM을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제품 생산에 AI 기반 색상 보정 시스템을 적용하고 신제품에 적합한 생산라인을 AI가 선정하도록 하는 등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다크팩토리(Dark Factory)’ 구축도 준비 중이다.

에이피알 역시 추가 증설보다 기존 생산능력과 ODM·OEM을 활용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자체 생산하는 뷰티 디바이스는 평택 제2캠퍼스에서 ‘부스터 프로 X2’ 기준 최대 약 6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화장품은 ODM·OEM사와 협업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시설에서 시작된 인프라 투자는 물류로도 번지고 있다. K뷰티 글로벌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지난 9일 경기 용인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 연면적 약 4만4000㎡ 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물류센터의 처리 물량이 최근 2년 사이 약 2배 늘어나면서 추가 거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새 물류센터에는 무인운반로봇(AGV)과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자동화 설비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실리콘투의 재고자산도 반년 사이 약 50%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을 대상으로 한 약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도 최근 마무리했다. 유상증자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용인 물류센터 취득 재원과는 별개지만, 업계에서는 K뷰티 해외 사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생산뿐 아니라 재고 확보와 물류 처리 등 유통 단계에서도 선제적인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K뷰티 수출 지역이 중국 중심에서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넓어지면서 생산·물류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늘수록 ODM 생산과 글로벌 유통망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호주 등 신규 시장에서도 K뷰티 수요가 확대되면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물류 기반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수출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경우 생산시설과 공급망에 대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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