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액티브, 패시브, 대체투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플랫폼’ 역량이 기관 자금을 공략하는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액티브 잘 합니다”론 부족…패시브도 맞춤형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개별 자산군의 전문성을 넘어 액티브·패시브·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운용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기관 자금 확보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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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패시브는 적극적인 종목 발굴 대신 특정 시장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운용 방식이다. 대체투자 역시 주식·채권과 다른 별도 영역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세분화되면서 이 같은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액티브 운용 역량을 갖추면서도 특정 부분에는 패시브 전략을 결합하거나,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함께 활용해 기관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패시브 맨데이트'(Passive Mandate)다. 패시브 맨데이트는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가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기면서 코스피200이나 MSCI 같은 특정 시장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제한해서 부여하는 운용 권한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패시브 맨데이트를 도입한 기관으로 국민연금(NPS),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KIC) 등이 꼽힌다.
패시브 맨데이트의 특징은 낮은 비용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액티브 운용에 비해 운용 방식이 단순하고, 비용도 약 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수준으로 낮게 책정된다.
그렇다고 기관 입장에서 패시브가 단순히 ‘싼 상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가 중요해지면서 패시브 역시 기관별 목적에 맞춰 활용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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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운용사들 '한 우물'보다 '종합 처방'
이런 흐름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 블랙록, 슈로더, 누빈 등 글로벌 운용사들은 액티브와 패시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 입장에서는 해외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자산군별로 여러 운용사를 따로 선정하는 대신, 다양한 투자 전략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조합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생긴다.
특히 기관이 특정 시장이나 자산군에 대한 단순한 상품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원하면서 ‘크로스플랫폼’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예컨대 액티브 운용으로 성장주를 담고 있는 기관이라면 시장 주도권이 가치주로 이동할 때를 대비해 패시브 방식의 가치주 전략을 추가할 수 있다. 대체투자와 전통자산을 조합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거나 특정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결국 운용사 입장에서는 어느 한 자산군의 전문가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진 셈이다. 기관의 전체 자산을 바라보고 액티브·패시브·대체투자를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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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업부가 별도로 움직인다면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기관의 포트폴리오 전체를 놓고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반대로 조직 간 협업과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다면 여러 자산군을 넘나드는 맞춤형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 눈높이가 높아질수록 이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단순히 “우리가 액티브에 강하다”, “패시브 운용 규모가 크다”는 설명보다 기관의 투자 목적에 맞춰 여러 운용 방식을 조합할 수 있는지가 자금 유치의 핵심이 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특정 상품 하나가 아니라 포트폴리오에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이라며 “앞으로는 액티브와 패시브를 구분하기보다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기관별 솔루션을 제시하는 운용사들이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