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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냐, 물가 안정이냐…워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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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9.14 1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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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FOMC…고유가·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취임 때 “독립적으로 하라”던 트럼프…넉 달 만에 충돌 가능성
물가 잡겠다는 신뢰가 관건…일각선 금리 인상 정부에 도움 분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완전히 독립적으로 하라. 그냥 네 방식대로 하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식에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건넨 말이 넉 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지만 시장은 이번 주 인상을 예상한다. 워시 의장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올릴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활비와 대출이자 부담은 정치적 과제다. 그러나 시장은 고유가와 물가 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자 선물시장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상 가능성을 85% 넘게 반영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인상 요구가 나왔다. 지난 7월 회의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했다.

워시 의장이 금리를 올리면 자신을 지명한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게 된다. 전임자인 제롬 파월 전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에 지명했지만 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관계가 틀어졌다. 2018년 2월 취임한 파월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7월부터 공개 비판했다. 워시 의장은 대통령과의 소통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격의 없이 통화했다. 마이클 레드먼드 에너지애스펙츠 이코노미스트는 “전화로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며 “워시 의장이 그렇게까지 압박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분만으로 물가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충분한 설명 없이 금리를 유지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밀렸다고 의심할 수 있다. 헤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워시가 금리를 올리면 대통령의 비판을, 동결하면 시장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스 오브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대통령의 분노와 시장의 신뢰 상실 사이에 놓인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 수순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도 “투자자들이 인상을 원하고 또 예상한다는 신호가 분명하다”며 “연준이 올리지 않으면 워시 의장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잃을 것이다”고 짚었다.

금리 인상이 오히려 정부와 가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이 물가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 투자자는 장기 국채에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따라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여지가 있다. 패트릭 하커 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은 연준이 제 역할을 한다는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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