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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WS 제패' 밀워키, 스쿠벌 놓쳤지만 우승은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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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29 12: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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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정상
거물 영입 대신 유망주 지키고 육성
스쿠벌 영입한 다저스도 4연승 제압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밀워키 브루어스가 직접 키운 유망주와 알짜 트레이드로 모은 선수들을 앞세워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밀워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3연승 뒤 전날 4차전에서 연장 12회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하루 만에 승부를 끝냈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직접 뽑아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키워낸 제이컵 미저로스키. 사진=AFPBBNews
밀워키 브루어스가 직접 뽑아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키워낸 제이컵 미저로스키. 사진=AFPBBNews
밀워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직접 뽑아서 키운 선수들이다. 우승을 결정한 경기에서도 이들이 앞장섰다. 선발 제이컵 미저로스키는 6회말 투구 도중 경련으로 교체될 때까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인 쿠퍼 프랫은 선제 적시타를 때렸고, 5회초에는 안타로 출루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 안타로 월드시리즈 최초로 신인선수 6타수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다.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2-0으로 앞선 6회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프랫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선발이 버티고, 타자들이 한 점씩 보태는 밀워키 야구가 마지막 경기에서도 통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밀워키가 우승까지 가는 길에는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지난 8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에이스 타릭 스쿠벌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2024·202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밀워키도 그를 원했다. 미저로스키와 스쿠벌이 선발진을 이룬다면 단기전에서 어느 팀과도 맞설 만했다.

문제는 대가였다. 디트로이트는 정상급 타자 유망주와 함께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젊은 선발투수를 요구했다. 밀워키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스쿠벌을 데려오기 위해 젊은 투수까지 내주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야수 유망주 3명을 제안했다.

스쿠벌은 결국 LA 다저스로 갔다. 밀워키는 불펜 투수 조조 로메로와 선발 더스틴 메이를 보강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쿠벌의 합류를 기대했던 선수들은 실망했다. 하지만 팻 머피 감독은 선수들에게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밀워키와 다저스는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났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결과는 밀워키의 4전 전승이었다. 스쿠벌을 데려온 다저스가 먼저 짐을 쌌다.

밀워키 타자들은 상대의 이름값에 눌리지 않았다. 제이크 바워스는 2차전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구까지 맞선 끝에 볼넷을 골랐다. 4차전에서는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11구 승부 끝에 홈런을 쳤다. 바워스는 “반드시 홈런이나 안타를 쳐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좋은 타석을 만들면 됐다”고 말했다.

밀워키 선수단의 중심에는 맷 아널드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있었다. 대표적인 성과가 콘트레라스 영입이다. 아널드는 2022년 말 애틀랜타와 오클랜드의 포수 트레이드 협상에 끼어들었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내주고 콘트레라스를 데려왔다. 코치진은 그의 약점이던 수비를 보완했다. 콘트레라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젊은 투수진을 완벽하게 리드한 동시에 방망이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유망주에게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미저로스키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았다. 이듬해 6라운드 지명 선수인 프랫에게는 해당 순번 권고액보다 100만달러 많은 계약금을 제시했다. 대학에 진학하려던 프랫은 밀워키를 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밀워키는 비싼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미래 전력을 모두 내주지 않았다. 지금 이기면서 동시에 다음 시즌에도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했다. 이번 우승은 그 원칙을 지키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향수 수년간 밀워키의 전성시대를 기대케하는 부분이다.

머피 감독이 반복한 주문은 “오늘 밤 이기자”였다. 4차전 패배 뒤 주장 크리스천 옐리치도 같은 뜻을 전했다. 그는 “패배가 괴로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끝난 경기는 끝난 것이다”며 “새로운 날이 왔으니 오늘 이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강조했다. 그리고 밀워키는 다음 날 마지막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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