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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실종, 서울 30도까지 끓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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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6.10.12 1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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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 30.1도…1907년 관측 이래 10월 최고기온
기후변화 속 가을철 이상고온…내일 비 오면 더위 꺾일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0월 절기상 가을철 한가운데 접어 들었지만 서울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며 119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을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따뜻한 남동풍이 한반도로 유입된데다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더해진 영향이다. 근본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가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계절을 거스르는 이상고온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늦더위는 13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한풀 꺾일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오후 5시 기준 30.1도를 기록했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0월 최고기온과 같은 수치다. 종전 최고기온은 1913년 10월 3일 기록한 30.1도로, 같은 기온이 관측되면 최근 날짜를 우선하는 기상청의 기록 순위 원칙에 따라 이날이 역대 1위에 올랐다. 서울은 전날인 11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9.6도까지 치솟았다.

전국 곳곳에서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고운 현상이 나타났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대전 31.5도, 전주 31.3도, 정읍 31.1도, 광주 30.7도, 청주 30.6도, 밀양 30.3도 등을 기록했다. 구미, 상주, 안동, 영월, 원주, 춘천, 이천 등에서도 10월 일최고기온 역대 1위 기록이 경신됐다.

이번 늦더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 배치와 관련이 깊다.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남동풍이 불고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낮 동안 햇볕이 지표면을 가열하면서 기온 상승을 부추겼다.

보통 10월에는 일반적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점차 세력을 확장하면서 기온이 내려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따뜻한 공기의 유입과 일사 가열이 맞물리면서 계절적 냉각 효과를 희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기온은 단순히 계절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기압계와 바람의 방향, 구름의 양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고온 현상은 장기적인 기후변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과거에는 드물었던 가을철 고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특정 날짜의 기록적인 고온을 기후변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번처럼 고기압의 위치와 바람, 일사량 등 단기적인 기상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례적인 기온 상승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아닌 늦더위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여름 같은 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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