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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미끼로 도박판 유인...불법사이트 운영자 구속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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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I 2026.08.12 1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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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사이트로 이용자 모은 뒤
불법도박 유인한 일당 2명 구속송치
누적 도박 베팅금 4조7000억원 달해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로 수백만 명의 방문자를 모은 뒤,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거대 수익을 올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사진=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사진=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불법 성착취물 유포 및 4조 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피의자 A(40) 씨와 컴퓨터공학 박사 피의자 B(36)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외 체류 중인 조직폭력배 부두목 총책 C(54) 씨와 관리책 D(53) 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릴 예정이며, 나머지 공범들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이달까지 필리핀 등지에서 ‘AGA Global’이라는 도박사이트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후 그 하부에 ‘조개모아’, ‘야동코리아’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를 비롯해 음란물·도박 링크 제공 사이트(‘여기여’), 홍보 사이트(‘먹중소’, ‘월드슬롯’, ‘도박꾼’, ‘해피툰’) 등 10여 개의 불법 사이트를 연계해 운영해 왔다.

이들이 운영한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는 가입 계정만 약 285만 개, 누적 조회수는 53억 회를 넘어설 정도로 막대한 방문자를 끌어모았다. 일당은 이 유입량을 발판 삼아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가든카지노’, ‘골든뷰카지노’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집중 홍보하며 회원을 유치했다.

이들이 5년간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누적 베팅금은 약 4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충전한 금액은 약 3967억 원, 환전금은 약 3491억 원으로, 피의자들은 그 차액인 약 476억 원을 범죄 수익으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불법 사이트들이 타사 도박 사이트의 배너 광고 수수료만 취하던 것과 달리, 이들은 회원 유치를 목적으로 초대형 음란물 사이트와 도박 사이트를 직접 개설해 공생하는 ‘기업형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컴퓨터공학 박사인 B 씨가 가담해 가상서버를 사용하고 접속 주소를 지속적으로 변경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왔다.

경찰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유로폴(Europol) 등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필리핀에서 귀국하려던 피의자 A 씨를 인천공항 항공기 내부에서 검거했으며, B 씨는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아울러 이들이 운영하던 불법 사이트 10개의 데이터베이스(DB)를 전량 확보하고, 사이트를 전면 폐쇄 조치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피의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금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불법사이트 통합 대응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사건을 처음 고발한 여성의당 측은 “이번 수사는 거대 성착취 사이트 폐쇄와 운영진 검거를 넘어 기업형 범죄 구조까지 밝혀낸 점에서 큰 성과”라면서도 “유사 범죄가 반복되는 만큼 국제 공조를 위한 부다페스트 협약 가입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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