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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앤 씨유”…이진숙, 마지막 퇴근길서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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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09.30 21:17:31

‘방미통위 출범’ 등 4개 법안 공포
이진숙, 오는 10월 1일부터 자동면직
“與, 상상하지 못하는 것 하는 집단”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로 직에서 물러나게 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한민국의 법치는 오늘 죽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30일 오후 4시 30분쯤 이 위원장은 정부과천청사를 떠나는 마지막 퇴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것도 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퇴근하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위원장) 취임 사흘 만에 탄핵하는 선례를 만들어냈고, 이진숙이란 사람이 거추장스러우니까 법을 바꿔서 방통위를 없애고 방송미디어통신위라는 새 기관을 만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했다. 정말 참 대단하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이진숙이라는 사람은 숙청되지만 제 생각에는 이런 것을 참지 못하는 또 다른 이진숙이, 저항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는 물러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헌법소원을 예고한 바 있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이겠냐는 질문에는 “가정적인 질문을 했기 때문에 다시 만나면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새로운 위원장에게 당부할 말은 “없다”면서 “대통령 말을 안 듣는다고 잘라내는데 아무래도 대통령 말을 잘 듣는 분이 오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마지막에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수고 많았다. 굿바이 앤 씨유(Good bye and see you)”라는 인사를 남겼다.

한편 이날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공포안 등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하루 뒤인 다음 달 1일 법안이 공포된다. 2008년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미통위로 재편되며, 내년 8월까지 임기였던 이 위원장은 자동 면직된다.

새 조직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1명을 포함한 7명 체제로 꾸려진다. 대통령이 위원장과 위원 1명을 지명하고, 국회 교섭단체가 5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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