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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훤히 보인다”…北, 남쪽 겨눈 자주포 드러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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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10.27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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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기존 구형포…새로운 대응수단 아냐"
은폐 대신 노출 택한 北…대남 압박 의도 관측
국경 요새화 작업 지속…추가 전력 배치 여부 주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 해안가에 자주포를 노출하면서 서부전선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해당 장비가 신형 무기가 아닌 기존 구형포라고 판단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무력을 과시했을 가능성과 실제 포병전력을 증강했는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얘기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도 개풍군 해안지역에 기존 구형 자주포를 배치해 노출하고 있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예고한 ‘새로운 대응수단’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최근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122㎜로 추정되는 북한군 자주포가 포신을 남쪽으로 향한 채 배치돼 있고, 북한군이 주변에서 깃발을 움직이거나 포신을 조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군이 운용하는 122㎜ 자주포는 사거리가 15~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와 강화 등 접경지역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 자주포가 남쪽을 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군사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장비 자체보다 노출 방식이다. 포병은 적의 감시와 반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를 은폐·엄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북한은 남측에서 관측 가능한 해안가에 자주포를 드러내고 병력의 움직임까지 노출했다. 실제 사격 준비보다는 화력을 과시하려는 ‘보여주기식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여정은 지난 19일 우리 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대응 경고사격에 반발해 전술적 타격수단의 증강 배치를 거론했다. 21일에는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튿날 새로운 대응수단의 임무대기태세를 주장했다. 자주포 노출 역시 남측을 압박하면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개된 자주포 몇 문의 모습만으로 북한군의 실제 화력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기존 진지에서 장비를 이동시킨 것인지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가지 의도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 철책과 전술도로를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해왔다. 합참은 이날도 북한군의 MDL 근접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남 확성기 역시 기존 정비 동향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타격수단의 실제 배치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이 해안 철책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7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 북한군이 해안 철책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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