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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문화·식품·유통 + 신문= ?
우선 세 기업이 중앙일보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각자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다. CJ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티빙 등을 통해 영상·오락 콘텐츠 제작과 유통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중앙일보의 뉴스·시사·경제 콘텐츠와 독자 기반을 더하면 미디어 사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K푸드·K콘텐츠·K뷰티 간 시너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CJ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를 식품·뷰티 제품 소비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앙일보의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나 광고사업 등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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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측도 중앙일보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자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우키움그룹 역시 계열사 키다리스튜디오의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CJ ENM의 영상·오락 콘텐츠에 중앙일보의 뉴스·지식 콘텐츠와 독자 기반을 더할 수 있다”며 “음식·문화·뷰티 분야의 콘텐츠와 행사, 광고사업에서도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범삼성가 인연에 언론사 영향력까지
사업적 시너지 외에 범삼성가라는 역사적 관계도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중앙일보는 1965년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설립한 신문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 창업주의 손자이고,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외손녀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이미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CJ 관계자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창간 정신을 이어가고 미디어콘텐츠, 물류, 광고 등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은 컨소시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가진 사회적 영향력도 주목할 만한 가치다. CJ와 신세계는 식품·물류·콘텐츠·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만큼 정책과 규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요 종합일간지가 가진 브랜드와 여론 형성력은 직접적인 사업 수익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무형의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CJ와 신세계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정부 정책이나 규제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단순히 계열사 광고나 홍보를 연계하는 것보다 중앙일보가 가진 사회적 영향력과 그룹 차원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범삼성가의 관계에 대해서도 “기업 인수에서는 경제성뿐 아니라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의 유사성도 중요하다”며 “기존 관계가 인수 이후 조직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천억원대 투자 부담…편집 독립성 확보 관건
관건은 투자 대비 실질적인 성과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갔다. 이번 거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돼 투자금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지만, 신문산업의 구조적 침체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서 교수는 “신문 발행사업의 회복만 기대한다면 신중해야 한다”며 “인수 가격뿐 아니라 추가 정상화 비용까지 고려해 디지털 구독·지식서비스 등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언론사 소유에 따른 편집 독립성과 공공성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업의 사업적 이해관계가 계열사 관련 보도나 정책·규제 이슈에 영향을 미칠 경우 언론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서 교수는 “언론사라는 측면에서 공공성 약화 우려가 있다”며 “보도를 계열사 홍보에 활용하면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편집 독립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J는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앞으로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