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역균형발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방 펀드를 조성함과 동시에 지역별 거점산업 프로젝트 추진,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금과 인프라를 지역에 투입하는 정도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 문제는 인구·산업·교육·돌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개별 사업이나 단일 주체가 쏟는 노력만으로는 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팩트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지역 리더, 활동가, 전문가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지역 문제 해결의 최종 종착지로 보고 있는 '지역정주'를 이루기 위해선 청년 일자리부터 주거·교육·커뮤니티까지 서로 얽힌 문제를 함께 풀 주체들이 공동의 목표 아래 움직여야 해서다. 또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판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선 지역 관점에서 협력하고 투자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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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제는 '지역의 판을 바꾸는 협력: 실천가를 중심으로 지역을 다시 잇다'다. 참석자들은 지역 관점에서 협력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 협력을 자본·공공·기업·중간조직 등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승구 루트임팩트 지역테마 프로젝트 리드,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이 발제를 맡았다.
이날 정원식 심사역은 "스타트업 하나에 투자하거나, 개별 솔루션에 지분만 투자하면 전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점에서 이뤄졌지만, 결국 수혜자는 고객에 한정됐다"며 기존 임팩트 투자가 지닌 한계를 꼬집었다.
정 심사역이 자본시장 관점에서 새롭게 제시한 방식은 시스테믹 인베스팅, 즉 '지역 기반 시스템 투자'다. 특정 기업 하나에 투자하는 대신 지역 전체를 시스템 하나로 본다. 문제를 해결할 핵심을 찾아 △기업 △대출 △부동산 등 성격이 다른 투자 자산에 자금을 배치한다. 서로 다른 자산이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해 지역 전체가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 세컨뮤즈캐피탈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우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연 보존을 주제로 지역 기반 시스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우선 리서치 단계에서 레버리지 포인트를 진단하고 어디에 자금을 투입할지 확인한다. 그리고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일부 자금을 출자해 가설 검증을 시도한다. 이후 스케일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펀드 자금을 대규모 집행한다.
그는 이외에도 도시와 소도시를 구분한 투자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앵커와 투자 자산이 함께 갖춰져야 지역이 살아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소도시는 청년과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 자금을 조율하는 '공적자금 오케스트레이터'가 앵커 역할을 맡는다. 이들이 관광이나 정주 인프라 같은 자산에 자금을 투입한다.
반면 기반이 갖춰진 도시에서는 주거·커뮤니티·교육 등 접점이 있는 사업자를 앵커로 삼는다. 이들이 지역 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브랜드·중소기업 등을 주요 투자 자산으로 활용한다.
이날 정승구 루트임팩트 리드는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선 개별 조직 간 단순 협업을 넘어 미션이 중심이 된 창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리드는 공동 목적을 중심으로 조직 경게를 넘어 필요한 주체가 연결되고 여러 지점을 함께 바꿔야 시스템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청년 일자리는 기업·행정·청년 등 다양한 당사자가 무엇이 좋은 일지라인지 함께 정의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장 실천가와 정책, 자원이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켓인]지역 문제, 돈 풀기만으론 부족…'시스템 투자' 주목해야](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2701144.960x.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