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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주택대출 제도는 집을 새로 사거나 전세를 들어가는 직원에게 1인당 총 한도 5000만원으로 대출해 주는 직원 복지제도다. 대출 금리는 은행연합회 공시 은행별 주담대 금리를 기준으로 적용하며, 올해 상반기 적용된 주택자금대출 금리는 연 3.5%였다. 하반기 적용금리는 3.9%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한이 8%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면에서도 유리하지만, 최근 사내 대출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대출 자체가 힘든 상황과 맞닿아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턱없이 높아지면서 은행 창구 ‘오픈런’(문을 열기 전에 기다리는 것)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 40대 한은 직원은 “사내 대출 혜택이 있다는 것이 좋지만 한도 금액이 적어 (대출 금리나 한도 등) 상황이 좋을 때는 안 받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엔 주변에도 많이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한은 직원은 “동료들을 보면 아무래도 집을 살 때는 ‘영영끌’을 해야 하다보니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다 동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끌’은 한계까지 대출을 받는다는 의미로 ‘영혼까지 끌어쓴다’를 줄인말인데, 영끌을 더 강조하기 위해 영영끌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이용하는 이들이 실수요자라는 점은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은은 주택대출 시 주택 구입, 임차 관련 서류를 제출해 증빙하도록 꼼꼼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비슷한 제도가 있는 공공기관과 사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복지 제도를 운영할 여력이 없는 중소·영세 기업에 다니는 이들에게는 현재의 대출 절벽은 더 고통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 연 1.5%의 금리로 빌려주는 사내 주거안정 대출의 대상 주택을 25억원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사내대출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파격적인 복지 혜택이 자칫 수도권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