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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진단은 갈렸지만, 문제는 지금 한국의 사이드카는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안전장치로 역부족이란 점이다.
사이드카는 25년 전 만들어진 장치다. 선물 가격이 5% 급변하면 5분간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괄 정지시킨다. 당시엔 지수 차익거래 정도가 관리 대상의 전부였다.
지금은 다르다.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초단타 알고리즘, 현·선물 연계 자동주문까지 뒤섞여 있다. 모든 프로그램 주문을 얼려버리는 지금의 방식은 정지 시간 동안 쌓인 정보와 대기 주문이 재개 직후 한꺼번에 쏟아지며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마저 낳는다.
반면 미국의 접근은 결이 다르다. 미국의 원칙은 한마디로 ‘알고리즘은 허용하되, 조작은 엄벌한다’는 것이다. 시장에 들어오는 문 자체를 걸어 잠그기보다, 문턱마다 촘촘한 감시망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다음해에 사이드카를 도입했다가 실효성 논란 끝에 1992년 폐지했다. 대신 브로커·딜러 단계에서부터 위험관리 통제를 의무화하고, 모든 주문·취소·체결 내역을 통합감사추적시스템(CAT)으로 사후 추적하며, 스푸핑(대량의 허수주문) 같은 시세조종성 행위는 별도로 엄중히 처벌한다. 시장 전체를 세워 문제를 진정시키는 한국식과 달리 반칙만 정교하게 골라내는 다층 감시체계를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해왔다.
물론 두 방식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다만 지금 한국 증시가 마주한 현실은 분명하다. 사이드카가 40번 켜지는 동안 정작 그 불을 지핀 알고리즘 매매의 정체와 경로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시장 전체를 세우는 무딘 칼 하나에 기대기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빠르게 주문을 내는지부터 들여다볼 수 있는 정교한 도구가 필요하다. 외국인의 놀이터가 된 국장에서 이제 제도 개선을 서둘러 살펴야 할 때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230097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