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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이 AI와 관련돼 있지만 우리 사회에 여전히 중요한 전통 산업들은 자금 공급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AI가 금융시장을 여러 측면에서 지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AI 낙관론자들의 예상이 들어맞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거품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거품이 붕괴할 경우 세계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AI의 성장 잠재력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가 대출자의 상환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도록 도와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과거의 차별을 학습한 AI가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릴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세계 대부분 국가에는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존재해 왔다”며 “이런 정보가 자금을 이용할 기회가 있어야 할 사람들조차 금융에서 배제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와 경제가 피해를 입는다”고 했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AI가 초지능을 갖추더라도 오랫동안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협력 관계에 있으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올바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까지 가능하게 하는 ‘초풍요’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AI를 제대로 관리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경쟁 정책과 규제 정책,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AI가 인류의 삶을 개선하려면 공공과 민간의 역할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AI를 인류에게 이로운 기술로 만들 정치적 의지가 우리에게 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