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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메타가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메타 경영진과 이사회는 지난해 말 AI 투자 확대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종류의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신종 주식은 기업 인수합병이나 직원 보상에도 활용할 수 있어 저커버그와 이사회 모두 발행 필요성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새로운 주식 발행이나 향후 자신의 보유 주식 매각으로 기존 의결권이 약화되는 것을 원치 않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저커버그는 메타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는 지배력을 유지하기를 원했다. 반면 이사회는 저커버그가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도 절대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메타는 2017년에도 저커버그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신종 주식 발행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소송으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협상 과정에서 저커버그는 주식 보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보수 체계도 요구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상안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받은 대규모 주식 보상안과 유사한 측면이 있었다. 저커버그는 현재 메타에서 연간 1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추진 중인 억만장자 대상 부유세도 문제 삼았다. 다음 달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인 억만장자세를 납부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메타 주식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날 가능성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저커버거는 팔로알토에 있는 자택을 내놓겠다고도 했다. 저커버그의 고급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공개될 경우 그가 캘리포니아를 떠난다는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한 이사회는 결국 신종 주식 발행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저커버그와 협상을 담당하던 이사 3명은 지난 9월 초 이사회에서 사임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최종 합의에 따라 저커버그는 앞으로 8년간 캘리포니아주 거주자 신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메타가 본사를 이전할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받는다. 저커버그는 일정 규모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기존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메타에 더 오래 재직할수록 의결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매각할 수 있는 주식 규모도 늘어난다. 메타는 성명에서 신종 주식 발행이 “창업자 중심의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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