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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공동 개최한 ‘2026 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서 MSCI 선진국시장 승격에 대해 “이제는 가능한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이뤄질 것인지의 문제”라며 “제도 개선이 실제로 이행된다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진화하는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한국이 약 18년 동안 선진국시장 승격을 추진해 왔다”며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긴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제와 오늘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오랜 선진국시장 승격 논의를 이제는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승격이 지연된 배경으로는 투자자 중심의 제도 개선 부족을 지목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과거 한국 정부는 선진국시장 승격을 원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변화를 추진하려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정부 전반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MSCI가 아니라 국제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라며 “규정과 제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관련 제도 개선을 이미 마쳤다고 설명했지만, 원화 결제가 현물시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며 “제도 개선이 실제 시장에서 실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투자 장기 위축 땐 세계경제 침체…韓 충격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투자 위축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최근 미국 AI 관련 주식 급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투자 붐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지 묻자 페르난데즈 회장은 “AI 혁명에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투자는 공급 과잉을 초래하고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지역사회 반발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현재 미국 경제성장과 세계 교역의 상당 부분이 AI 인프라 구축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가 장기간 크게 중단된다면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국가인 만큼 투자 위축에 따른 영향이 특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원전 산업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페르난데즈 회장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를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의 엔진을 교체하는 것”에 비유하며 한국이 원자로 기술과 원전 수출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과 외국인 투자자 신뢰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체제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과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 우호적인 교역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접근성과 투자자 등록, 거래 방식 등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