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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시청률 21% 돌파…'김부장' 신드롬, 방송가는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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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07.06 17:09:45

4회 만에 21.6%, '모범택시2' 이후 3년 만의 대기록
글로벌 OTT 넷플릭스 타고 미국 5위까지
'도파민·사이다' 자극 콘텐츠 독주 씁쓸함도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안방극장은 물론 글로벌까지 ‘김부장’ 열풍이 불고 있다. 시청률 10%대를 넘으면 ‘경사’인 드라마 시장에서 21%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찬사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자극 콘텐츠만 살아남는 흐름에 방송가의 씁쓸한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드라마 '김부장'의 한 장면(사진=SBS)
드라마 '김부장'의 한 장면(사진=SBS)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4회 만에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1.6%를 기록했다. 1회 9.5%로 출발해 2회 15.7%, 3회 18.8%에 이어 4회 만에 20% 벽을 가뿐히 넘어선 역대급 상승세다.

이는 SBS 금토극 역대 최고 시청률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지난 2023년 방영된 ‘모범택시2’(21%) 이후 무려 3년 만에 등장한 20%대 드라마다. SBS 금토극 역대 1위인 ‘펜트하우스2’(2021년·29.2%)와 2위 ‘열혈사제’(2019년·22%)의 기록까지 넘보는 수치에 방송가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 연기대상은 이미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흥행세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김부장’은 지난 5일 기준 글로벌 TV쇼 부문 2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한 28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안방극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시청률 20% 돌파는 2049 세대뿐만 아니라 TV를 떠났던 중장년층까지 불러모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이 다변화돼 시청률 예측이 어렵고, 시청률 21% 드라마가 나오기 힘든 환경이지만 결국 ‘콘텐츠가 재미있고 콘셉트가 확실하면 시청자는 TV 앞으로 모인다’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드라마 '김부장' 포스터(사진=SBS)
드라마 '김부장' 포스터(사진=SBS)
업계에서는 ‘김부장’의 성공 비결로 원작 웹툰이 가진 확실한 대중성과 독보적인 캐릭터 플레이를 꼽는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웹툰 스토리 자체가 대중이 싫어할 수 없는 흥행 요소를 갖췄고 캐릭터도 확실하다”며 “20%가 넘는 시청률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시청층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TV 방영과 OTT 유통 양쪽 모두에서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라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구도의 복수극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흥행 장르”라며 “다양한 소재, 서사, 인물 간의 관계성을 텐션 있게 끌고 간다면 장기 흥행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부장’의 이례적인 독주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복수, 액션, 사이다, 도파민이라는 키워드를 전적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흥행하면서 ‘편성 편식’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메시지에 집중하거나 감성을 건드리는 드라마보다 ‘되는’ 드라마 한 편에 집중 투자하는 게 맞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오직 강한 자극의 ‘도파민’과 ‘사이다’만을 좇는 콘텐츠만 살아남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PD들 사이에서는 씁쓸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 배우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김성규, 이재용, 원현준, 박진우, 조복래, 이동하, 서수민, 유지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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