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력 지키려면 음량만큼 ‘사용 시간’도 주의
난청은 소리를 듣는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돌발성, 노인성 등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소음성 난청은 주로 귀 안쪽 달팽이관 내 청각세포(유모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허동구 교수는 “이어폰 사용은 청각세포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음량 크기에 주의하지만 실제로는 사용 시간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어폰은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낮은 음량이라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청력 저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말소리가 웅얼거리듯 들리거나 대화 내용을 구분하기 어렵고 이명, 귀 먹먹함 등이 지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청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나 보청기 착용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고도 난청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허동구 교수는 “이미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손상을 막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어폰 사용 중에는 중간 중간 귀를 쉬게 하고,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한 번에 60분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는 ‘60·60 법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외이도염 위험 증가, 이어폰 위생 관리 또한 중요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적절한 음량 유지뿐 아니라 습도와 위생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어폰이 직접 닿는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로 위생 관리가 소홀하면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착용 시 외이도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상승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며, 이로 인해 염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허동구 교수는 “이어폰이나 귀마개의 장시간 사용, 잦은 면봉 사용 등으로 외이도 피부가 손상되거나 세균·곰팡이가 증식하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가려움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돼 고막 손상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은 귀의 바깥쪽 통로인 외이도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비교적 간단한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고막 안쪽 공간인 중이에 발생하는 중이염은 만성화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초기부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동구 교수는 “여름 장마철에는 땀과 습도로 인해 귓속 환경이 더욱 습해질 수 있는 만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장시간 이어폰 착용 후에는 귓속을 충분히 건조시키고, 이어팁은 정기적으로 세척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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