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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수 운영사 스톡스에 따르면 폭스바겐 우선주는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유로스톡스50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유로스톡스50은 유로존을 대표하는 우량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이번 제외는 중국 사업 부진과 포르쉐의 수익 전망 악화로 그룹이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춘 직후 이뤄졌다.
中 부진에 美 관세 겹치며 수익성 ‘뚝’
폭스바겐그룹은 그룹 내 효자 브랜드였던 포르쉐의 실적 악화와 함께 그룹 수익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포르쉐가 공개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 1300만유로(약 6400억원)로 전년보다 92.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8.0%, 2024년 14.1%에서 지난해 1.1%로 낮아졌다. 제품 전략 수정과 사업 재편, 배터리 사업 관련 비용, 미국 관세 등 약 39억유로의 특별 부담이 수익성을 짓눌렀다.
포르쉐의 낮아진 수익 전망은 모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은 지난 18일 포르쉐 사업에 배분된 영업권에서 약 60억유로의 손상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그룹 영업이익률 전망을 기존 4.0~5.5%에서 최대 1%로 낮췄다. 영업권 손상은 현금이 즉시 빠져나가는 지출은 아니지만, 포르쉐의 미래 수익을 반영한 장부상 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구조조정을 포함한 약 100억유로 규모의 요인이 발생하면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대폭 낮아졌다.
포르쉐가 맞닥뜨린 문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중국 고객 인도량은 1만 4501대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인도량 감소율인 약 16%의 두 배 수준이다.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의 전 세계 인도량도 6219대로 25% 줄었다. 고급차 브랜드의 명성만으로 수요를 지탱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예상보다 더딘 고가 전기차 수요로 동력원별 투자 계획을 다시 짜면서 관련 자산 손상과 충당금 부담도 커졌다. 포르쉐는 지난해 9월 당초 순수 전기차로 계획했던 카이엔 상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연기관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먼저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카이엔과 파나메라의 내연기관 모델도 2030년대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물론 올해 상반기 포르쉐 영업이익은 13억 5000만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5.5%에서 7.8%로 올랐다. 비용 관리와 함께 전략 재편에 따른 순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과거 두 자릿수 후반에 이르던 수익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판매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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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 차원에서도 중국 사업의 약화는 큰 고민거리다. 중국 합작사 영업이익 중 폭스바겐 지분에 해당하는 금액은 2019년 44억 2500만유로에서 지난해 9억 5800만유로로 7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판매량도 약 423만 4000대에서 269만 3800대로 줄었다. 순수 전기차만 봤을 때도 유럽 내에선 지난해 전년대비 65.9% 늘어난 74만 2800대를 판매하며 선전했지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선 11만 5500대로 44.3% 감소했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점, 여기에 더해 소프트웨어 전환 비용도 추가된다는 점도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성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룹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1억 8000만유로로 전년보다 적자 폭을 줄었지만 여전히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8일 “현재 전기차 한 대에서 얻는 이익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유럽 내 생산설비 과잉과 높은 노동비용도 부담이다. 폭스바겐이 이달 발표한 ‘미래 계획 2030’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유럽 생산능력이 수요를 50만대 이상 웃돌고 있다. 또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2024년 독일 자동차산업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65.50유로로 스페인 31.05유로의 두 배를 넘었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지난 3일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약 5만개 일자리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 등을 담은 미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을 포함한 조직 축소와 의사결정 단계 단순화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조직과 생산 체계를 얼마나 신속하게 바꿀 수 있느냐가 폭스바겐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위기는 신사업 수익성 확보 속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전통의 자동차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지역별 수요에 맞춰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의 생산 비중을 잘 조절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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