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원익투자파트너스 PE(Private Equity·사모펀드)부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말 결성한 '원익 뉴그로쓰 2025 PEF'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김 대표는 장기신용은행, 동양증권, 한국기술투자 등에서 기업분석 및 PEF 투자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7년 원익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해 PE 부문을 신설하고 확장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1세대 벤처캐피탈(VC)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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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펀드가 분기점…안정감 더해 수익으로 입증
원익투자파트너스 PE 부문(원익 PE)은 지난해 3월 KDB산업은행이 진행하는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여기에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총회연금재단, 한국수출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를 통해 3650억원을 모았다. 마지막에 국내 대형은행이 수시출자로 지원사격에 나서며 총 3750억원으로 클로징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사상 최대 규모로, PE 운용자산(AUM) 1조원 수준의 대형 하우스 반열에 올랐다.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김 대표는 "그동안 원익 PE가 걸어온 길을 LP들이 인정해준 것 같다"는 짧은 소회를 남겼다. 특히 원익 PE의 결정적 분기점은 2018년 두 번째 블라인드 펀드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 철학과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팀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의 기로였다"고 회고했다.
원익 PE의 장점은 '그로스 캡 위주, 턴어라운드 병행, 중소중견 벤처 타겟'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투자다. 김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8~10개로 분산하고, 밸류에이션이 과하면 소진에 쫓기더라도 투자하지 않는다"며 "이런 원칙을 두 번째 펀드에서 증명한 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확실한 수익원을 만나면 과감한 투자도 망설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리브스메드다. 원익은 상용화 초기 2018 펀드에서 120억원, 이후 Pre-IPO 펀딩 시점 2020 펀드에서 23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당시 리브스메드의 독보적인 사업성과 성장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투자성공에 대한 운용팀의 확신이 있었다"며 "IRR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려면 PE펀드라 하더라도 혁신산업과 첨단기술 벤처에 대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가 펀드의 10~20% 정도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리브스메드는 작년 상장 당시 공모가 5만원, 최근 주가 기준 총 350억원 투자금 대비 900억원 이상의 회수가 예상된다. 이같은 투자 레코드는 LP 설득에 크게 작용했다.
대형사 포션 줄며 중형사 기회…향후 1조5000억 목표
최근 펀드레이징 환경은 녹록지 않다. 2022년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더불어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가 강화되며 PE 업계 전반에 펀드레이징 한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RWA는 은행이 사모펀드(PEF)에 출자할 때 실제 출자액의 400%를 위험자산으로 계산하는 규제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출자하면 400억원의 위험자산으로 인식돼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큰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중소형 PE들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은행, 증권, 캐피탈사들이 출자를 대폭 줄였다.
다만 중형사 입장에서는 기회요인도 생겼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LP들이 바이아웃 위주 대형사들의 엑시트 정체를 보면서 기조 변화가 생긴 것 같다"며 "과거 60~70%를 대형사가 가져갔다면, 최근엔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LP들이 중형 PE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익 PE의 이번 펀드레이징에서 기존 LP 대부분이 재투자했다. 김 대표는 "전략의 일관성, 운영팀 안정성, 트랙레코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그리는 향후 5년 로드맵은 PE AUM 1조5000억원이다. 그는 "2030~2031년까지 PE 1조5000억원, VC를 포함한다면 원익투자파트너스 전체 2조원대 이상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2028년 결성할 다음 펀드는 5000억~8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적으로는 기존 틀을 유지하되 타겟 기업의 밸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평균 딜 사이즈가 과거 200억~300억원에서 400억~600억원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매출이나 이익이 더 큰 회사, 벤처는 유니콘에 가까운 회사로 스펙트럼이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 사업은 결국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펀딩을 시작할 때 품었던, 출자해주면 LP들에게 보답하겠다던 그 절박함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