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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나델라 손잡은 구광모…'원 LG'로 AI 동맹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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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09.22 17: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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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피지컬AI 협업 확대…AI 동맹 강화
MS 클라우드 활용해 ‘AI 네이티브’ 전환 속도
빅테크 협업 강화…LG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이데일리 김소연 송재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인공지능(AI) ‘원 LG’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별로 축적한 제조·배터리·전장·로봇·IT 역량을 결집해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를 만나 다진 협력 관계를 발판으로 그룹의 역량을 AI 시대의 새 먹거리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MS와 협업…LG 그룹 전반 AX 가속



22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과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인사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MS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전사 업무 혁신, 피지컬 AI까지 아우르는 협력에 나선다. LG그룹의 냉각·전력·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그룹 전반의 AI 전환(AX)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두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AI 전환 △피지컬 AI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LG의 냉각·전력·IT 인프라 솔루션 공급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칠러와 냉각수 분배 장치(CDU), 공기조화 설비 등 데이터센터 열관리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 등을 연계하면 냉각부터 전력과 IT 인프라까지 통합 대응이 가능하다.

LG 내부의 업무 방식도 MS의 AI·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바꾼다. 생성형 AI 도구를 배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이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립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실물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의 개발과 학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원LG 전략 중요 시험대…제조 경쟁력 AI로 잇는다



LG는 엔비디아와의 AI 동맹 역시 결실을 맺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엔비디아의 ‘DSX 레디(DSX Ready)’ 제품 및 파트너로 각각 선정되며 엔비디아 생태계에 합류했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LG전자 냉각 솔루션 제품은 ‘DSX 레디 CDU(DSX Ready CDU)’로 승인됐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DSX 레디 합류는 LG그룹이 엔비디아 AI 팩토리의 전력·냉각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글로벌 고객 확보와 본격적인 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LG가 선물한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에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사인이 담겨있다. (사진=LG)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구 회장은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고 말했는데, 한달여 만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왔다.

LG는 엔비디아와 기술 교류와 솔루션 공급을 넘어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에는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LG전자의 로봇 기술을 비롯해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LG전자의 냉각 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등을 연계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의 액체냉각 솔루션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라인업. (좌측부터) 600㎾, 1㎿, 2.5㎿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의 액체냉각 솔루션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라인업. (좌측부터) 600㎾, 1㎿, 2.5㎿ 제품. (사진=LG전자)
LG가 엔비디아,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열사별로 축적한 역량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AI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피지컬 AI를 통해 제조업에서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학습된 AI를 다시 현장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제조·물류·로봇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원 LG 전략이 실제 매출과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며 “빅테크와의 협력을 계열사 전체의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이 구 회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DSX 레디에 합류한 LG에너지솔루션 JF2 AC LInk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엔비디아 DSX 레디에 합류한 LG에너지솔루션 JF2 AC LInk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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