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베네치아 트로피 안고 할리우드로"…이창동 '가능한 사랑', 오스카 레이스 돌입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최희재 기자I 2026.09.14 20:15:55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품은 '가능한 사랑'
넷플릭스 업고 오스카 캠페인 본격화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한국영화 최초로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데 이어, 넷플릭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오스카 캠페인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창동 감독(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능한 사랑’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경쟁 부문에서 두 번째로 주요한 상이다. 한국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능한 사랑’은 국제비평가연맹상(FIPRESCI)까지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버닝’ 이후 8년 만의 신작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인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 돌아온 데 이어 주요 부문 수상까지 거머쥐면서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이 감독의 수상 이후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의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다양한 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사진=넷플릭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사진=넷플릭스)
베네치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가능한 사랑’의 다음 무대는 할리우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가능한 사랑’을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영진위 심사 과정에서도 오스카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심사평에는 북미 매체의 높은 관심과 함께 “넷플릭스 어워즈 전담 팀이 작품상까지 겨냥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오스카 주요 부문에 적극적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국제장편영화상뿐 아니라 여우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출품해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오스카 레이스에서 ‘가능한 사랑’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디와이어는 가능한 사랑‘을 오스카 수상 유력 후보로 꼽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영화의 오스카 캠페인뿐 아니라 이창동 감독의 기존 작품을 해외 관객에게 소개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가능한 사랑‘을 계기로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글로벌 회원들을 겨냥해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와 ’밀양‘은 이탈리아·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했으며,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도 이탈리아·스페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시‘와 ’버닝‘ 역시 일본·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에서 추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6개 언어 자막도 제공해 글로벌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다.

영화 '가능한 사랑' 포스터(사진=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을 계기로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해외 넷플릭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K시네마 팬덤의 확장을 고민한 결과”라며 “언어와 문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작품이 보다 많이 발견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후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아시스‘로 2002년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 ’시‘로 2010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가능한 사랑‘의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그의 작품 세계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제무대에서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킨 사례다.

한국영화가 제작과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사랑‘의 행보는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흥행에만 기대기 어려운 작가주의 영화가 국제영화제 수상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지원을 발판으로 해외 관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가능한 사랑‘은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밴쿠버·부산 등 세계 주요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간다.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가능한 사랑‘의 질주가 오스카 주요 부문 경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와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분),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과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3일 국내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내달 22일 호주, 뉴질랜드, 23일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에서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11월 6일 전 세계 공개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