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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론 위즐리, 美서 연극 무대로 복귀…27년 만에 같은 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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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8.27 17: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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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4개월간 브로드웨이 무대에
38세 그린트, '저주받은 아이'서 성인 론 연기
영화 주연 3인방 중 동일 배역 복귀는 처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열한 살에 마법 지팡이를 잡았던 소년이 서른여덟 살 아빠가 돼 돌아온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를 연기한 배우 루퍼트 그린트 얘기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루퍼트 그린트. (사진=AFP)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루퍼트 그린트. (사진=AFP)
2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그린트는 내년 2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 합류한다.

그린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낡은 로브의 먼지를 털어냈다”며 “뉴욕, 2월에 보자”고 적었다. 로브는 호그와트 학생들이 입는 마법사 망토다.

그는 성명을 통해 “론 위즐리는 열한 살 때부터 내 일부였고, 인생의 이 시점에서 그를 다시 만나는 게 몹시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아버지가 된 지금 다시 론의 신발을 신는다는 게 어딘가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온 것 같고 특별하다”며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롭다”고 덧붙였다.

‘저주받은 아이’는 해리 포터 원작 소설과 영화가 끝난 시점에서 19년 뒤를 그린다. 어른이 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등장하는데, 론과 헤르미온느는 부부가 돼 딸을 호그와트에 보낸다.

이 작품은 2016년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1100만장 넘는 티켓을 팔았다. 브로드웨이에서만 350만장이 팔려 누적 매출 4억 3000만달러(약 5960억원)를 올렸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으로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영화의 ‘주인공’ 세 명 가운데 자신이 맡았던 배역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그린트가 처음이다. 다만 조연의 경우 드레이코 말포이를 연기했던 톰 펠턴이 같은 작품에 출연 중이어서, 영화 배우가 원래 배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두 번째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지는 않는다. 펠턴은 내년 1월 3일까지 공연하고, 그린트는 그다음 달 합류한다.

그린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해리 포터 영화 8편에 모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식노트’, ‘스내치’, ‘서번트’ 등에 나왔고 2014년 브로드웨이 연극 ‘단지 연극일 뿐’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BBC 인터뷰에서는 론 위즐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괜찮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자인 소니아 프리드먼과 콜린 캘린더는 그린트의 영화 속 연기가 “역경과 고난 앞에서도 충직하고 용감한 친구가 된다는 게 무엇인지를 여러 세대에 걸쳐 정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루퍼트는 단순히 과거의 배역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 시작한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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