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중국산 테슬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민감한 이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7월 국내에서 6만6376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국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델3·모델Y 역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내 판매차에도 같은 비상 개방장치 구조가 적용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해외 주요국과 달리 국내에는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를 사고·화재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시켜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안전기준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현재 자동차 안전기준은 문 잠금장치와 개폐장치 등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두고 있지만,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황에서 외부 구조자가 직관적으로 문을 열 수 있는지까지를 직접 규정한 별도 기준은 없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로운 자동차 도어핸들 안전기준을 시행할 예정이다. 차량 안팎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는 구조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전력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외부에서 손으로 조작하기 어려운 완전 은폐형 손잡이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미국에서도 비상 상황에서 탑승자가 쉽게 찾고 작동할 수 있는 수동식 문 개방장치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의 전동화가 빨라질수록 전자장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전원이 끊긴 뒤에도 작동하는 안전장치’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화재나 침수처럼 탑승자가 당황한 상황에서는 비상장치의 존재뿐 아니라 위치와 작동 방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매립형 손잡이는 디자인과 공력 성능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것이 탑승자의 탈출과 구조자의 접근”이라며 “해외에서 관련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도 국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기보다 비상 개방장치의 위치와 작동 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