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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엔진, 바다 떠나 데이터센터로…HD현대·한화 '엔진 재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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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8.27 17: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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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美 데이터센터향 발전엔진 1조 5831억원 수주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 약 3년치 채워…생산 증설 불가피
한화엔진, 4행정 중속엔진 공장 준공하며 시장 재진입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의 한계를 넘어 부지 내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 받는 ‘온사이트’ 발전에 눈을 돌리면서 조선업계의 선박용 엔진이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계약을 연이어 수주한 HD현대중공업은 생산 능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약 10년 만에 4행정 중속엔진 생산을 재개하며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진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미국 데이터센터향 발전엔진 계약 규모는 총 1조 5831억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개발업체 아페리온그룹(AEG)과 20메가와트(MW)급 ‘힘센(HiMSEN)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684MW, 금액은 6271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코반에너지그룹과 9.6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1000MW, 9560억원이다. 해당 설비는 현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향 엔진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의 엔진 생산 슬롯은 현재 턱끝까지 찬 상태다.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만 24억 49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의 91.6%를 채웠다.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78억 1800만 달러로 2025년 매출 기준 향후 약 3년치 수준이다.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려면 엔진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증설을 염두에 두고 생산 능력을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건설기계도 올해 하반기 군산 신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1250대 규모의 1~3MW급 발전용 엔진 생산라인을 구축해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비상발전용 엔진 수요에도 촘촘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비상발전용 엔진은 정전이나 전력 부족 사태 발생 시 전원을 공급해 주요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핵심 설비인 비상발전기에 탑재된다.

한화엔진도 4행정 중속엔진 시장 재진입에 나섰다. 한화엔진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중속엔진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약 2800평 규모로 조성된 공장은 4행정 중속엔진 전용 생산체계를 갖췄다.

한화엔진이 4행정 중속엔진 생산을 재개하는 것은 조선업 다운사이클 속 수익성 악화로 생산을 중단한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그동안 한화엔진은 2행정 저속엔진을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나 선박·육상 발전용 엔진 수요에 힘입어 4행정 중속엔진 시장으로 다시 진입하게 됐다.

한화엔진이 생산하는 중속엔진은 우선 그룹사향 선박 엔진 공급에 활용될 전망이지만 향후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용 엔진이기 때문에 소유자가 해당 엔진을 배에 적용하면 선박 추진용으로, 육상에 적용하면 데이터센터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사진=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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