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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노조 "정치 아닌 인도주의 기관"…인요한 인준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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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07.21 16: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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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회장 인준 절차 중단 공개 촉구
"의료민영화 논란·계엄 발언 국민 신뢰 흔들 우려"
"혈액사업·적십자병원 공공성 지킬 인사 선임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대통령 인준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적십자가 인도주의 기관인 만큼 정치적 인사가 아닌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의 공공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는 21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대한적십자사를 정치의 자리가 아니라 인도주의의 자리로 되돌려 달라”며 “인 전 의원에 대한 회장 인준을 중단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인요한 적십자회장 인준 반대'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인요한 적십자회장 인준 반대'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노조는 적십자사가 국민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운영, 재난·감염병 대응 등을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한적십자사의 본질은 정치가 아니라 생명이고, 이윤이 아니라 인도주의”라며 “적십자사 회장직은 특정 정부의 정치적 보은 인사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인 전 의원의 과거 행적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인 전 의원은 과거 민간의료보험 확대와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라며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내고 더 쉽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 전 의원의 의료관은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재난구호를 책임지는 대한적십자사의 공공성과 쉽게 양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 전 의원이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보인 발언과 행보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과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적십자는 인도, 공평, 중립, 독립의 원칙 위에 서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순간의 선택에 대해 국민적 의문이 남아 있는 인물이 대한적십자사의 수장이 되는 것은 적십자에 대한 국민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적십자사가 통합 인사의 상징물이나 정치적 계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혈액사업의 공공성과 적십자병원의 공적 역할, 재난구호와 인도주의 활동은 어떤 정권에서도 흔들려서는 안 될 국민 생명안전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인 전 의원은 의사 출신으로 2012년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이후 제22대 국회의원과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지냈으며 유진벨재단 공동 설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인 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 사회를 적십자 정신으로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라는 소명으로 믿는다. 이 엄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인 전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지만, 한 달 가까이 대통령 인준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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