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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굴기 넘자' 석화 사업재편 첫 결실…'샤힌 변수' 울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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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9.01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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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HD현대 통합법인 'H&L 어드밴스드' 출범
연간 110만t 규모 NCC 가동 중단
공정위 시정조치, 여수·울산 사업 재편 기준 될까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석유화학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생산설비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향후 여수, 울산 등에서 진행되는 사업재편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과 롯데대산석화의 통합 법인인 ‘H&L 어드밴스드(Advanced)’는 이날 공식 출범했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롯데대산석화를 설립한 뒤 이를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졌다. 통합법인의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한다.

경영은 양사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측에서는 천양식 롯데대산석화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케미칼은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재편은 양사가 대산에서 운영하던 생산설비를 통합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까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나프타 분해시설(NCC) 감축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에 걸쳐 연간 110만톤(t) 규모의 NCC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범용 다운스트림 중에서도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낮은 설비의 가동을 줄인다.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진다. 합병에 따라 롯데대산석화가 보유한 차입금 등 약 1조 8300억원 규모의 채무가 통합법인으로 이전·승계된다.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해당 채무에 대해 각각 50%의 자금보충 의무를 부담할 예정이다. 양사는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출자도 추진한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사진=이데일리DB)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사진=이데일리DB)
대산 프로젝트가 향후 진행될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사업재편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히 남아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0일 대산 1호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장의 경쟁사업자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드는 데 따른 경쟁 제한 우려를 반영해 향후 5년간 국내가격을 수출가격 변동률에 연동하고, 결합 당시 생산 중이던 모든 제품의 국내 공급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여수산단 사업에서도 비슷한 조건이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통합 과정에서 중복·저수익 설비를 정리하더라도 기존 제품의 국내 공급 의무가 유지될 경우 사업재편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여수에서는 여천 NCC 2·3호기 등의 가동을 중단해 연간 139만t의 생산능력을 줄이는 사업재편안이 7월 정부 승인을 받고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가 사업 재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의 샤힌프로젝트로 신규 생산능력이 추가되는 만큼 기존 설비 감축과의 조정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대산 통합법인이 실제로 설비 효율화와 원가 절감 효과를 얼마나 내느냐가 후속 사업재편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재편 승인이 실제 법인 통합과 설비 조정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통합 이후 설비 운영 효율과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는 등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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