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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인도까지”…HD현대, 해외 조선소 투자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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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1.03 16: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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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40억 달러 조선소 투자 검토
미국서 합작법인 설립…2029년 가동
현지 생산거점 확보로 수주 확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가 인도와 미국 등 주요국에서 현지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국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해 새로운 수주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인도와 미국에서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투자 및 협력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현지 조선소 건립을 위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사르바난다 소노왈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장관과 만나 타밀나두주 투티코린 지역의 신규 조선소 개발 사업을 논의했다.

해당 사업은 인도 남부 지역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투자 규모는 약 40억달러로, 연간 약 250만GT(총톤수) 수준의 건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향후 6개월 내 세부 사업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지 조선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인도 대표단은 지난달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기술과 선박 건조 공정을 살펴보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검토했다.

미국에서도 현지 조선소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Kiewit)과 조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모듈 생산 협력을 추진해 왔다.

합작법인 명칭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이다.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에 키윗의 대규모 건설·제작 역량을 결합해 미국 현지에 신규 조선소를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규 조선소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면 현지 고용 인력은 약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미국 내 다른 조선소에 선박 블록과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에는 항만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HD현대가 해외 조선소 투자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과 인도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 함정 건조 역량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역시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조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HD현대는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맞춰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수주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자국 조선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생산 기반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조선소의 생산능력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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