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초등학생 남매가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다. 9일 아이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할아버지 A 씨는 목이 메어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적막감이 감도는 빈소 앞에는 아이들의 이름도, 영정사진도 걸려 있지 않았다. 지나가는 이들이 빈소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것조차 가족들에게는 큰 슬픔이었기에, 유족 측의 요청으로 모두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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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을 꾸준히 만났고 매일 밤마다 통화했다”며 “아이들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공유하며 정성껏 키워왔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고개를 떨궜다.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고 하니 지금은 아는 게 없다”면서도 “마음이 안 좋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빌라 인근의 주민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재 당시 인근에 있던 한 주민은 “어젯밤에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마치 큰 자동차 사고가 난 것처럼 요란하게 들렸다”며 “아이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7분쯤 갈현동의 3층짜리 빌라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건물 3층에 거주하던 초등학생 남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불은 앞집 주민이 ‘펑’ 하는 폭발음을 들은 뒤 연기와 불꽃을 발견해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23대와 인력 9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화재 발생 50분 만인 오후 11시 47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화재 당시 남매의 보호자인 아버지는 잠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당시 보호자는 외출 중으로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