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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테슬라는 2분기 대규모 투자의 여파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5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지만, 2분기에는 59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기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 투자 때문에 당분간 잉여현금흐름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설비투자 449억달러 대부분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폭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의 컴퓨팅 자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컴퓨팅 계약도 체결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4600만달러, 올해 1분기 14억 4000만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1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의 2분기 설비투자는 5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AI,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 생산을 위해 공장을 개조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준비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미국 텍사스주에는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알파벳, 설비투자 전망 상향…머스크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의 해”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모두 올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2027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단 기준인 2050억 달러를 집행할 경우 올해 기술 기업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가 2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0% 증가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때 기존 200억달러에서 한 차례 높인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대규모 설비투자의 해”라면서도 “현재 투자하는 모든 것이 엄청난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효율보다 속도가 중요하면서 “조금 덜 효율적으로 투자하더라도 더 빨리 일을 끝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회사의 순현재가치(NPV)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 예상치 웃돈 매출에도 시간외 하락
두 회사의 2분기 매출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169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89달러의 3배 이상에 달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282억 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57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EPS는 33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1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4% 이상 내렸다. 시장에서 재무건전성을 희생하는 수준의 AI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도 불길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아마존과 애플은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AI 인프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알파벳, 메타, MS, 아마존 등 4개 기업은 이미 올해 AI 투자에 최대 72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알파벳이 추가로 투자 확대를 발표했고, 아마존 역시 기존 2000억 달러에서 상향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총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AI 투자에 따른 수익이 얼마나 발생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엔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끌어올린 중국 오픈소스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미 빅테크들의 AI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토머스 몬테이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 확대 계획은 투자자들이 달가워할 만한 소식이 아니다”며 “금리 상승 환경과 AI 인프라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회사가 잉여현금흐름만으로 막대한 투자를 계속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