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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본드웹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582%로 전 거래일보다 7.6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올해 첫 거래일의 3.459%와 비교하면 112.3bp 오른 수준이다.
이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65%, AA-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561%로 집계됐다. 두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크레딧스프레드는 69.6bp로 연초 52.4bp에서 17.2bp 확대됐다. 최근에는 장중 70bp 선까지 오르며 2024년 말 전고점인 69bp 수준을 넘어섰다.
크레딧스프레드는 국고채 대비 회사채에 투자할 때 요구되는 추가 금리를 의미한다.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이 기업 신용위험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원하는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 회사채 금리와 크레딧스프레드가 동시에 상승한 배경에는 7월 금통위를 앞둔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6%가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국고채 금리뿐 아니라 회사채 발행금리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높은 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BBB급 회사채 미매각 발생…투심 위축 현실화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이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한진(BBB+)은 전날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440억원의 주문을 받았지만, 1년물에서 1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한진은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희망금리밴드도 넓게 제시했지만 모집액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 등 상반기 잇따른 크레딧 이벤트 이후 BBB급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 여건이 악화하자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다. 공모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늘리는 방식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국내 회사채 시장 대신 외화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단기자금시장 역시 우량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비우량 기업의 조달 선택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이 단기 차입을 늘릴 경우 만기 구조가 짧아지면서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과 크레딧스프레드 확대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하반기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량기업은 조달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더라도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BBB급 이하 기업은 발행 성공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크레딧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량기업도 이전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비우량 기업은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 크레딧물 매수세가 회복 신호 될까
다만 절대금리가 높아진 단기 크레딧 채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시장 분위기가 점차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기가 짧은 채권은 금리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으면서도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캐리(이자이익) 수요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스프레드 축소의 물꼬를 트는 것은 단기 크레딧 채권 매수세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높아진 금리 수준과 짧은 만기를 고려하면 단기 크레딧물을 통한 안정적인 캐리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기 말 이후 단기자금이 빠르게 재유입되면서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7월 금통위에서 8월 연속 인상과 같은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기 크레딧 채권 매수세가 전반적인 크레딧 시장의 회복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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