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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사고, 한 층도 산다”…판교 오피스 거래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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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I 2026.09.18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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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I·아이스퀘어 등 딜 잇따라
대형 빌딩·일부 층도 거래 확대
낮은 공실률에 기관·기업 '관심'
제2테크노밸리도 거래 '본격화'

이 기사는 2026년09월18일 17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판교 오피스 시장의 거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고파는 대형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이 직접 사용할 목적으로 빌딩의 일부 면적만 사들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판교 오피스가 낮은 공실률을 바탕으로 투자자와 기업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거래 형태도 점차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GB-I·아이스퀘어 등 딜 잇따라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교 권역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대형 오피스 거래와 함께 기업들의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교에서 진행된 대표적인 거래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위치한 GB-I다. GB-I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256번길 19에 위치한 지하 4층~지상 11층, 연면적 3만9083㎡(1만1823평) 규모 자산이다.

글로벌 부동산 전문투자회사 벤탈그린오크(BGO)는 최근 GB-I을 교보AIM자산운용에 약 3066억원에 매각했다. 존스랑라살(JLL)이 매각을 주관했으며 지난 7월 딜클로징(거래 종결) 됐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위치한 GB-I (자료=JLL, 쿠시먼앤웨이크필드)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위치한 GB-I (자료=JLL, 쿠시먼앤웨이크필드)
GB-I은 현재 넥슨코리아가 사옥으로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넥슨코리아가 임대차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확보한 자산이라는 점도 거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오피스 거래 사례가 등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아이스퀘어 E동을 자회사인 이지스엑스자산운용에 1119억원에 매각했다. 판교 아이스퀘어 E동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업로 17 E동에 위치한 연면적 약 2만1355㎡(6460평)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건물 자체를 사고파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주식매매를 통한 '쉐어딜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쉐어딜은 거래 양측이 빌딩을 직접 사고파는 실물거래인 '에셋딜'과 다르게 펀드 수익자만 교체되는 매각 형태다. 부동산 취득세가 면제되고 거래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거래가 본격화된 것은 올해부터 주요 자산의 전매제한이 풀리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경우 준공 이후 10년의 전매제한이 적용됐지만, 제2테크노밸리는 전매제한 기간이 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각 가능한 자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낮은 공실률에 기관·기업 '관심'

판교에서는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실수요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기관투자자가 건물 전체를 매입하는 대형 거래 외에도, 기업이 기존 사옥을 확장하기 위해 일부 면적을 사들이는 경우까지 다양한 형태의 오피스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은 판교 제1테크노밸리 H스퀘어 S동의 한 개 층을 화장품 유통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에 매각했다.

실리콘투 한국 본사가 있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 H스퀘어 S동 (사진=실리콘투 홈페이지)
실리콘투 한국 본사가 있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 H스퀘어 S동 (사진=실리콘투 홈페이지)
실리콘투는 이미 해당 건물의 다른 층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 사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옥 면적을 확대한 셈이다.

또한 글로벌 디자인 컨설팅회사 이노디자인은 제1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유스페이스1 빌딩의 일부 면적을 아이언디바이스에 매각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현재 강남구 신사동에 본사가 있으며, 추가 업무 공간 확보를 목적으로 해당 면적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력 기술을 하나의 칩에 담아내는 혼성신호 시스템반도체(SoC)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이처럼 판교 오피스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이 꼽힌다. 최근 오피스 시장에서는 임차인 확보 여부가 자산 가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판교는 정보기술(IT)·게임·플랫폼·바이오 등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판교를 업무 거점으로 삼는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져서 오피스 공실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특히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전매제한 해제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거래 대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1테크노밸리에 이어 제2테크노밸리까지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되면 판교 오피스 시장의 거래 저변도 넓어질 전망이다.

한 상업용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판교는 공실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기업들의 실수요도 꾸준해 기관투자자와 기업 모두 관심을 보이는 시장”이라며 “대형 자산 뿐 아니라 기업의 사옥 확장에 따른 일부 면적 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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