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에는 898.46원까지 내려가며 2024년 11월 21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900원선을 밑돌았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영향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속보치)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과 한은 전망치를 모두 웃돌자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화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반면 엔화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달러당 163엔선을 돌파하며 1986년 말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이날도 달러당 163.15엔까지 올랐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인상했지만 미국 등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데다 추가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엔화 약세를 이어가게 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최근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에서 적극적인 재정 기조를 제시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재무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내린 1466.8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480원대로 올라섰던 환율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장중에는 1465.1원까지 내려가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하락에는 국내 성장률 호조 외에도 외환시장 수급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으로 유입되는 달러 물량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지며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됐다.
대외 투자심리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