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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두 힘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반대 방향이지만 한국에서는 AI 사이클이 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물가에는 두 요인이 모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전쟁은 비용 측면에서, AI 호황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밀어 올린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한은의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이날 IMF가 제시한 3.3%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내년에도 매우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이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해 여름 두 차례 연속 회의에서 금리를 올렸다”고 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상당 기간 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신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적기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온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는 치명적 영향을 통화 긴축 기조 유지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신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며 “한국의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는 소득의 약 32%를 식료품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만큼,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야말로 취약계층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가 대기업·IT 업종 호황과 여타 부문 간 디커플링을 보이는 ‘K자형 양극화’를 겪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정책 대응을 언급했다. 신 총재는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와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 부문의 공조와 재정 자원 활용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최근의 원화 가치 절상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높여 K자형 양극화 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 긴축 전환 이후 원화 가치 절상 흐름(원·달러 환율 하락)이 나타났다면서 “더 절상될 여지가 있고, 앞서 말한 이유로 추가 절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외환시장 간 관계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정책 목표 간 상충관계(trade-off)가 적다고 판단했다. 상충관계가 심할 경우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신 총재는 “현재 한국은 인플레이션 억제, 환율 안정 및 원화 절상, 금융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모두 동일하게 긴축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두 마리 토끼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격이라 정책 추진 방향이 매우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올해 2월 도입한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도구인 K점도표와 관련해 신 총재는 “최소 1년 이상 경험을 축적한 뒤 내년 이후 성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점도표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이 각자 점 3개씩을 찍어 6개월 후의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위원 개개인이 불확실성을 표현하고 위원 간 시각차도 드러낼 수 있어 소통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해 준다는 평가다. 신 총재는 “말은 얼마든 뜯어 볼 수 있지만 점도표만큼 구체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신 총재는 “적절한 수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잘 알려진 포워드 가이던스의 단점을 완화할 수 있다”며 “정책 기조를 지나치게 속박하지 않으면서 위원회 생각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스냅샷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K점도표가 3개월마다, 즉 금통위 회의 두 번에 한 번씩 발표되고 6개월 단위로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새 정보가 들어오면 전망을 수정할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과 함께 정책 대응 경로의 기울기에 대한 감을 제시했고, 이것이 장기금리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도 했다. 신 총재는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최적점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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