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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집단은 유출한 자료를 비영리 단체인 ‘디스트리뷰티드 디나이얼 오브 시크릿’(Distributed Denial of Secrets)과 스위스 출신 유명 해커 ‘마이아 아르손 크라임’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해당 자료를 누구나 검색 가능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형태로 공개했다.
해킹을 주도한 단체는 유출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된 DHS의 무분별한 이민 단속 작업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HS는 지난 21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공약을 이행하는 핵심 기관으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요원들이 차량 유리창을 깨부수고 법원, 직장, 주거지 등 공공장소에 난입해 무리한 단속을 벌이다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거센 사회적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해커 단체는 “지난 7월 17일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이 ‘압박을 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이것이 이에 대한 결과”라고 밝혔다.
데이터베이스를 공유받은 ‘디스트리뷰티드 디나이얼 오브 시크릿’의 공동 설립자 에마 베스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아이스픽’(Icepick)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직원 명부가 아니라, 비밀 수사 및 추방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신원을 처음으로 확인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신원이 노출된 이민통관거류청(ICE), 관세국경보호청(CBP) 요원들은 신변 위협은 물론, 범죄 조직의 보복 표적이 될 위험에 처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ICE 국장 대리를 지낸 존 샌드웨그는 이번 사건을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며 “요원들과 가족들이 맞닥뜨릴 위협의 수준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약 카르텔이나 범죄 조직에 대한 비밀 수사가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이민 단속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면서 요원들을 향한 협박이 잇따르자 DHS 측은 현장 요원들에게 마스크와 사복을 착용하게끔 했다. 하지만 이번 정보 유출로 이 같은 신원 보호 조치가 무용지물이 됐다.
DHS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잠재적인 데이터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상황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치 중”이라며 “직원과 요원들에 대한 모든 안보 위협을 엄중하게 다루고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FBI 직원 수천명의 기록이 해킹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터진 대형 정부기관 해킹건이다. 미국 안보 당국 전반의 사이버 보안망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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