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는 이날 오전 무안공항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 4월부터 진행 중인 유해 재수습 현장과 유류품 보관소를 연이어 찾아 방치됐던 유품과 유해 발굴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한 총리는 체로 흙을 걸러가며 정밀 수색 중인 군·경·소방 대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인 유가족의 손을 꼭 잡고 깊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사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잃은 남성 유족이 유류품 보관소에서 탄 자국이 선명한 주민등록증 조각을 들고 “이렇게 방치한 사람들을 철저히 수사해서 중벌을 내려달라, 억울해서 못 살겠다”고 호소하자, 한 총리는 유족의 손을 잡으며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총리는 이어진 유가족과의 대담에서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아까 여러 장소들을 보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졌고,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당시 유가족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약속을 드렸었는데 시간이 조금 늦어지게 돼 정말 죄송하다”면서 “그냥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힘든 일인데 사고와 수습 과정을 거치며 지난 1년 반 넘는 시간 동안 하루하루를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셨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정부를 대표하게 된 입장에서 다시 한번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 총리는 유가족이 요구하는 사고 원인 규명과 조사 체계 쇄신에 관해서도 명확한 의지를 밝혔다. 한 총리는 “유가족분들께서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올해 2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이관한 취지대로 조사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어 믿을 만한 체계를 갖추도록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해 재수색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직접 발로 뛰어야 했던 초기 부실 수습 상황에 대해 “유가족분들께서 직접 사고 현장에 나가시고 매뉴얼을 함께 만드셨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송구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며 “그 절박한 마음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유해 수습 완료 시점까지 유가족분들과 세심하게 협의하며 끝까지 살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한 총리에 “12·29 여객기 참사의 컨트롤타워로서 진상 규명과 참사 수습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 하시겠다고 명확히 약속해달라”며 △방치됐던 1700여 점의 유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와 장례 지원 △감사 결과에 따른 책임자 문책 △추모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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