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개입에도 외환보유액 생각보다 안 줄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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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2.04 17:33:34

1월 외환보유액 전월대비 21.5억달러 감소
외환당국 미세조정·국면연금 환헤지 등에도 선방
외화 지준부리 시행 효과…달러인덱스 하락 영향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과 계절적인 감소 요인 등에도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오히려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이 상당폭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외화 예치금에 대한 이자 지급 등의 영향으로 선방한 것이다.

(사진= AFP)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말(4280억 5000만달러)대비 21억 5000만달러 감소한 4259억 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도 환율이 1480원선을 넘어서는 등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달러를 매도하는 미세조정에 나섰고,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가동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 요인이 존재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인 환율 방어 국면에서는 보유액이 수십억 달러 이상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1월은 연말 지급준비(지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들어왔던 은행들의 외화 예수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가면서 해마다 외환보유액 감소폭이 컸다. 과거 1월 외화보유액 감소폭을 보면 △2025년 45억 9000만달러 △2024년 43억 9000만달러 △2023년 1월 68억 1000만달러 등이다. 올해 1월 감소폭(21억 5000만달러)은 2022년 1월(15억 9000만달러) 이후 최소폭이다.

지난달 ‘외환 곳간’ 관리의 일등 공신으로는 올해 상반기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외화지준 부리(이자 지급)’가 꼽힌다. 시중은행이 한은에 예치하는 외화 중 지급준비금(지준)을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로,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다. 은행들이 맡긴 외화 예수금은 한은의 외환보유액으로 운용되거나 예치금 등에 쌓인다. 은행들이 한은이 달러 예금을 많이 맡기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현재 이자는 3.6%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들고 있는 달러 등을 어딘가에 투자하거나 넣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자 하는데 투자하고 헤지(위험 분산) 하는 것보단 한은에 넣어두고 안정적으로 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도 외환보유액 방어에 한몫했다. 원·달러 환율은 12월 말(1439.5원)에서 1월 말(1443.5원)으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8.24에서 96.28로 2% 떨어졌다. 이에 유로·엔·위안 등 기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폭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을 보면 유로화의 가치는 한달 만에 1.9% 올랐고, 엔화는 2.2% 상승했다. 호주 달러는 5.2%, 영국 파운드는 2.6% 각각 달러 대비 절상됐다.

아울러 원·딜러 환율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개입·외환 스와프 등 하방 압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외화자산 운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꾸준히 유입되며 보유액 규모를 뒷받침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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