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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흔들림 없다”는 신현송 총재…해외서 던진 세가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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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10.15 17: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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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태국 출장 중 국내 통화정책 기조 설명
저소득층 부담·양극화 이유로 물가 안정 첫손에 꼽아
"터지기 전에" 금융안정 위험 관리 필요성도 강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태국에서 국내 통화정책의 반응 함수를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한편,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 총재는 이번 해외 일정에서 IMF와의 대담, 미 방송사 CNN이 주최한 패널토론 등에 참석했는데, 키워드는 △물가안정 △금융안정 △재정의 지속가능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총재와의 대화(Governor Talks)’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생중계 화면 캡처)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계기로 태국 방콕을 방문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총재와의 대화(Governor Talks)’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생중계 화면 캡처)
① 물가안정, 2% 목표 강조…“취약계층 위한 것”

신 총재는 두 자리에서 모두 인플레이션 억제를 가장 앞세웠다. 그는 한국이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중동 전쟁이라는 커다란 두 힘의 교차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AI 사이클이 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고, 물가에는 비용 상승과 수요 압력이 겹쳐 상방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물가를 목표(2%) 위에 머물게 하지 않는 것이 취약계층 보호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IMF 대담에서는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며 소득 하위 20% 가구가 소득의 32%를 식비와 에너지에 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CNN 토론에서도 ‘K자형 경’‘를 묻는 질문에 같은 취지로 답했다.

이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적기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CNN 패널토론에서는 ’세 다리 의자(재정·통화·무역)‘의 상태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중앙은행이 그 다리 중 하나이며 “2%에 대해 확고하다(steadfast)”고 답했다.

② 금융안정은 “위험해지기 전에 관리해야”

두 번째 축은 금융안정이다. 신 총재는 한은이 자체 개발한 금융취약성지수(FVI)를 언급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2분기를 100으로 놓고 산출하는 지수로, 현재 장기 평균인 46 안팎이다. IMF 대담에서는 이 지수가 오름세에 있다는 점도 짚었다.

핵심은 시점이다. 신 총재는 불균형이 쌓이는 단계에서 대응해야 하며, 이미 커진 뒤에 손대는 것은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처럼 위험하고 비용도 크다고 했다. 외환위기 경험이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거시금융 안정 접근에 “DNA처럼” 새겨져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고도 강조했다. 긴축 국면에서는 거시건전성 수단의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환율도 물가와 금융안정을 잇는 변수로 제시했다. 환율 절상이 구매력과 내수 균형, 금융시장 신뢰에 두루 긍정적이라는 취지다.

신 총재는 “정책 결정에서 상충관계는 예외가 아니라 원칙”이라면서도 현재는 물가, 환율, 금융안정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켜 상충관계가 덜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이 읽어야 할 정책반응함수의 틀이 여기에 있다는 평가다. 반대로 말하면 이 세 변수가 엇갈릴 때 한은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열려 있다.

③ 재정 지속가능성…목소리 낼까

마지막은 재정이다. 신 총재는 IMF가 올해 핵심 주제로 삼은 재정 문제와 장기금리 상승을 향후 글로벌 통화정책의 가장 큰 도전으로 꼽았다. 장기금리 상승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자연이자율(r*·중림금리) 상승 때문인지, 재정 규율 약화 때문인지는 국가별로 다르다고 했다. 다만 재정이 탄탄한 스위스, 스웨덴, 한국에서도 장기금리가 올랐다며 중립금리가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생산성 향상으로 중립금리 자체가 상승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정에 대해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수출 호조로 세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과 K자형 성장으로 대변되는 양극화 심화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며 재정 자원을 동원한 정부의 총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필요하면 채무 조정 여지도 있다면서 도덕적 해이와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발언은 국내 논의와도 맞물린다. 한은 국정감사에서는 정부 정책에 한은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신 총재가 해외 무대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짚은 만큼, 한은이 국내 재정 정책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지가 관건이다. 신 총재는 또 한은의 역활과 관련, “중앙은행은 외로울 수 있다.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며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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