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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소득층 “생활비 감당 어렵다”…연준, 9월 금리 인상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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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12 15: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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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중소득층 “생계 맞추기 어렵다” 호소
7월 CPI 앞두고 9월 0.25%P 인상 가능성
고용은 둔화…연준 내부 긴축론 확산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의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당국자의 진단이 나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고용지표는 약해졌지만 콜린스 총재는 물가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보스턴 연은 본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북동부 지역의 기업과 가계가 높은 물가로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과 대화할 때마다 가격 문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며, 특히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에서 생계를 맞추기 어렵다는 호소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부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다른 미국 지역보다 겨울철 난방유 의존도가 높고 전력 생산에서도 석유를 예비 연료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가계와 기업이 받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콜린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이 특히 이 지역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흐름이 급감하면서 올해 미국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졌다고 전했다. 관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압력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4%에서 5월 4.2%로 뛰어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는 연료비가 떨어지면서 3.5%로 낮아졌지만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7월 수치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의 차입 비용이 상승했고, 당시 정책위원 3명은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다수 의견과 갈렸다.

콜린스 총재는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은 없지만 7월에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당시 정책금리 수준이 “완만하게 제약적”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이 더 긴축적인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며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9월 인상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6월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6%에서 2.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두 수치 모두 연준의 2% 목표를 웃돈다.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6월 3.7%로, 2021년 초 이후 계속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인사들이 늘고 있다. 7월 회의에서 인상을 주장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수록 억제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리사 쿡, 필립 제퍼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물가 둔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9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겸 FOMC 부의장 역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더 높은 금리를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T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향후 지표가 미국 경제에 더 높은 차입 비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할 경우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둔화는 연준의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다. 7월 고용지표에서는 일자리가 2만3000개 감소했다.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신규 고용도 2만개에 그쳐 1분기 평균 7만3000개보다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단기 금리 인상 기대를 일부 낮췄다.

콜린스 총재는 최신 고용 수치만으로 경기 둔화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민간 부문 고용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업종별로도 고용이 분산돼 있으며 실업률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이유다. 그는 노동시장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볼 것이 많지만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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