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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이익배당금도 상반기 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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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23 16: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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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배당금 33.9조원…전체 지급액의 85% 차지
주식·주식혼합형 배당 7배로…증시 상승·펀드 외형 확대 영향
지급액 3분의 2 재투자…사모펀드 청산·신규 설정도 동반 증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이 40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넘게 급증했다. 코스피가 반년 만에 두 배로 오르는 등 국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펀드 시장의 외형까지 커지면서 배당 재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펀드 이익배당금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사모펀드와 주식·주식혼합형, 기타형 등에 집중돼 배당 확대가 모든 유형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 지급액은 40조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조4699억원보다 70.4% 증가했다. 공모펀드 배당금은 6조793억원으로 63.1% 늘었고, 사모펀드는 33조9216억원으로 71.8% 증가했다. 전체 배당금 가운데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4.8%에 달했다.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진 것은 주식·주식혼합형 펀드였다. 이들 펀드의 배당금은 지난해 상반기 1조2400억원에서 올해 8조9511억원으로 7조7111억원 늘었다. 공모 주식·주식혼합형은 2181억원에서 2조713억원으로 849.7%, 사모펀드는 1조219억원에서 6조8798억원으로 573.2%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주식형 펀드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상반기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8476.48로 101.1% 상승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가량 하락하긴 했으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의 평가이익과 차익 실현 여건이 개선됐고, 이것이 배당 재원 확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펀드 자체의 몸집이 커진 점도 배당금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전체 공·사모펀드 순자산은 1730조8958억원으로 지난해 말 1371조2344억원보다 359조6614억원, 26.2% 증가했다. 3월 말과 비교해도 240조5636억원 늘었다. 상반기 증시 강세로 보유자산의 평가액이 불어난 데다 신규 펀드 설정도 확대되면서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자산 기반이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당금 증가를 주도한 것은 주식형 펀드만이 아니었다. 재간접·파생상품투자형 등을 포함하는 ‘기타’ 펀드의 배당금은 지난해 상반기 6조8336억원에서 올해 17조9328억원으로 11조992억원 늘었다. 특히 사모 기타형 펀드의 배당금은 6조5338억원에서 17조1163억원으로 10조5825억원 증가해 전체 펀드 배당금 증가액 16조5310억원의 64%를 차지했다.

반면 사모 채권·채권혼합형 펀드의 배당금은 2조5936억원에서 1조2087억원으로 53.4% 감소했고, 부동산·특별자산형도 8조2707억원에서 7조4196억원으로 10.3% 줄었다. 결국 상반기 펀드 배당금 급증은 시장 전반에서 고르게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 사모 기타형과 주식형 펀드의 배당 확대가 다른 자산군의 감소분을 크게 웃돈 결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전체 배당금의 67%인 26조7961억원은 기존 펀드에 다시 투자됐다. 재투자되지 않은 금액은 13조2048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펀드 재투자율은 94.3%였으며, 주식·주식혼합형은 배당금의 99%가 다시 해당 펀드에 투자됐다. 공모펀드에서 지급된 배당금 대부분이 현금으로 빠져나가기보다 펀드 안에 다시 머문 셈이다.

사모펀드 재투자율은 62.1%로 공모펀드보다 낮았다. 재투자가 어려운 부동산·특별자산형의 배당금 비중이 사모펀드에서 21.9%로, 공모펀드의 1.3%보다 높은 영향이다. 실제 부동산·특별자산형 사모펀드의 재투자율은 0.2%에 그쳤다.

사모펀드 시장에선 투자금 회수와 신규 투자도 동시에 활발하게 이뤄졌다. 상반기 신규 펀드 설정액은 49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3% 늘었다. 사모펀드 신규 설정액이 44조5958억원으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고, 신규 설정된 사모펀드 수도 1090개에서 1547개로 4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산분배금도 27조5044억원으로 24% 늘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청산분배금이 26조858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청산분배금을 지급한 사모펀드 수도 793개에서 1151개로 45.1% 증가했다. 기존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새로운 펀드가 잇달아 만들어지면서 사모펀드 시장 내 자금 순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통계는 예탁결제원을 통해 발행·등록된 투자신탁과 투자회사형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외화표시 수익증권, 모펀드 등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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