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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보 5개사(메리츠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사이버 보험 원수보험료는 약 31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6%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2307건이던 신계약 건수도 올해는 2486건으로 7% 넘게 늘었다.
사이버 보험은 해킹이나 피싱, 랜섬웨어 등 사이버 사고로 인한 고객 손실과 배상 책임, 법적·행정적 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이다. 인공지능(AI) 발전 등으로 사이버 공격도 고도화하면서 사이버 보험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선 이미 엣베이, 코얼리션 등 사이버 보험에만 특화된 보험사가 등장할 정도다. 포천지는 지난해 262억5000만달러(약 35조원)였던 글로벌 사이버 보험시장이 올해 330억5000만달러(약 44조원), 2034년 2234억7000만달러(약 29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버 보험을 찬밥 취급하던 국내 보험시장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 번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배상, 고객 이탈, 법적 제재 등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지난 9월 이후 해킹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안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기업들의 보험 가입 문의나 보험 설계 컨설팅이 급증하는데 최근에도 고객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회사에서도 사이버 보험 상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사이버 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화재보험협회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83%가 사이버 위협 수준에 비해 국내 사이버 보험 가입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동안엔 다른 나라에 비하면 보안 사고에 따른 배상 수준이 낮아 가입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가, 사이버 보험에 가입한 회사들도 개인정보 보호 배상책임 등 기업 특성상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상품에만 가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보장 범위와 위험 평가 기준도 사이버 보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이버보험 약관이나 위험 평가를 표준화하고 보험과 보안서비스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