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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오는 29일 ‘2026년 1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호황 등에 따른 초과세수와 긴급 바이백(조기상환) 등을 활용해 10월 국고채 신규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5조원 줄여 발행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추가적인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채권업계는 올 4분기 국고채 발행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12조~1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월 축소분(5조원)을 제외하더라도 11월과 12월에 걸쳐 7조~8조원 이상의 추가 감축이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11월 발행 물량 역시 지난달과 유사한 5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다.
최근 거시경제 수장들의 잇단 행보도 이 같은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하준경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6일 회동을 갖고 초과세수 활용과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폭넓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시장의 기대를 굳이 꺾지 않으려는 기류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11월에도 물량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축소 여부와 별개로 시장이 기대하는 5조원 규모의 감축이 실제 단행될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당국의 물량 조절은 금리 급등(채권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시장 안정화 수단인데, 이미 채권 금리가 상당 폭 내려간 상태여서다.
실제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에 따라 국고채 물량 조정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금리가 튈 경우에만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11월에도 5조원 안팎으로 물량을 줄일 것이란 예상이 돌고 있다”면서도 “이미 채권 발행 금리가 많이 내려간 상황인 만큼 당국 입장에서 시장의 예상을 그대로 따라가며 11월 물량을 대폭 줄일 유인은 낮다”고 분석했다.
내년 물량 추가 축소는 ‘경계론’
물량 축소를 둘러싼 딜레마는 내년도 국고채 발행 규모 추가 축소 논의로 옮겨붙으며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당초 정부는 미래대응기금 재원 등을 활용해 12조 5000억원 규모의 기존 국채를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청와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내년도 신규 발행량 자체를 더 줄여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 내에서는 국채 발행은 무조건 적을수록 좋다는 식의 접근이 금융시장 인프라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1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다, 연말·연초 금융기관들의 장부 마감과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수급 변수가 산적해 있어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발행 규모를 과도하게 줄이면 국채가 갖춰야 할 기본 유동성이 떨어지고, 시장의 기준이 되는 금리의 만기별 수익률 곡선을 형성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고채를 담보로 하는 거래가 매우 많은 만큼 무조건 발행량이 작을수록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장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는 적정 수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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